정치

“EU에 한반도 특사 운영 요청”…정동영, 브뤼셀서 적극 관여 촉구

조보라 기자
입력

한반도 평화공존 문제의 국제적 역할 확대를 두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유럽연합(EU), 프랑스 외교 라인이 직접 맞붙었다. 정 장관이 한반도 담당 특사 지정을 EU에 공식 요청하며, 유럽의 관여가 재차 강조되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은 최근 브뤼셀을 방문해 올로프 스쿡 EU 대외관계청 정무 사무차장과 면담한 직후 나왔다.

 

정동영 장관은 15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브뤼셀을 방문해 올로프 스쿡 정무 사무차장에게 한반도 문제에 대한 EU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 관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EU가 한반도 평화공존 문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바라며, 한반도 담당 특사 지정·운영 방안을 스쿡 사무차장에게 제의했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또 유럽의회의 한반도 관계 대표단 단장 역시 한반도 특사 제안을 유럽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EU 집행부와 협의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부연했다. 한반도 문제 특사를 두고 있는 국가는 현재 중국과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정 장관은 이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EU의 공식 특사 운영이 앞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새로운 촉진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베르투 프랑스대사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신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대화 재개와 화해는 한민족의 의지가 근본이나,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추진돼야 하며 프랑스와 EU가 그 과정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에스토니아와 함께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은 유럽 내 몇 안 되는 국가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이 주목된다.

 

아울러 베르투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 문제를 안보리 주요 의제로 계속 다루도록 힘쓸 것”이라며 “한반도의 다양한 상황 변화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장관의 EU 특사 요청과 프랑스의 적극적 관여 당부가 한반도 정세 변화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번 논의가 향후 유럽 각국의 실질적 참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확대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가 외교 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동영#eu#프랑스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