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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특검, 이배용 20일 소환 조사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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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귀금속이 오간 것으로 알려진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그리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대통령 부부 주변에서 제기된 인사 청탁 의혹은 현 정부의 신뢰도와 맞물리며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 귀금속을 건네고 중책에 임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위원장을 오는 20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특검팀은 향후 수사 전개에 따라 이 전 위원장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은 이미 이 전 위원장에게 지난 13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그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응하지 않았다. 이후 양측은 일정 조율을 거쳐 20일로 소환 일자를 재차 확정했다. 또한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 재직 중 비서로 일한 박모씨도 내주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 매관매직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특검 수사의 핵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이 국가 교육 수장 인사에 미친 것 아니냐는 데 쏠리고 있다. 특검은 최근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와 금거북이 등 귀금속을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모씨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의혹이 불거지자 이배용 전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달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사표를 수리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했으며, 친일 인사 옹호 등 논란을 겪어 왔다. 그럼에도 지난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정치권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과 김건희 여사 직·간접 인사개입 의혹을 두고 연일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은 “공직 인사 과정의 투명성과 청렴성이 훼손됐다”고 비판하는 반면, 여권은 “특검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이 이배용 전 위원장 소환을 시작으로, 관련자 조사와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정국 내 파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안이 남은 국정감사와 내년도 총선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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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이배용#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