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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 만 첫 우승”…박규승,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 정상→레이싱판 흐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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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 만 첫 우승”…박규승,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 정상→레이싱판 흐름 뒤흔들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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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의 서킷에 내려앉은 뜨거운 햇살, 박규승은 마침내 길고도 묵묵했던 기다림의 마침표를 찍었다. 숨 가빴던 마지막 한 바퀴, 엔진음과 관중의 숨죽이는 함성이 겹칠 때 박규승의 차는 누구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데뷔 3년 만에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전이 25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졌다. 이날 박규승은 29랩을 1시간 6분 32초 692의 기록으로 마치며 선두의 기쁨을 누렸다. 이정우가 2위, 김중군이 3위에 오른 가운데 박규승은 첫 우승의 갈증을 풀었다.

“데뷔 3년 만의 첫 정상”…박규승, 슈퍼레이스 2R 우승→6000 클래스 감격 / 연합뉴스
“데뷔 3년 만의 첫 정상”…박규승, 슈퍼레이스 2R 우승→6000 클래스 감격 / 연합뉴스

시작부터 변수의 연속이었다. 1랩에서 노동기와 장현진의 추돌로 한 명은 리타이어, 한 명은 실격의 아쉬움을 남겼고, 9랩에서는 브랜뉴레이싱의 헨쟌 료마가 빠르게 2위까지 올라섰다가 차량 결함에 막혀 아쉽게 퇴장했다. 레이스 내내 긴장이 팽팽하게 이어졌으나, 박규승은 흔들림 없이 기회를 엿봤다.

 

11랩, 동료 드라이버들의 피트인이 이어지는 사이 박규승은 2위까지 점프했다. 17랩에서는 타이어 교체 없이 연료만을 보충하는 공격적 전략으로 빠르게 복귀했고, 19랩 들어 기존 선두 이창욱의 피트인으로 자연스럽게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채, 박규승은 굳게 지켜온 선두 자리를 끝까지 내주지 않았다.

 

경기 후 박규승은 “긴 무승의 시간이 있기에 오늘 우승은 더 각별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 승리는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 순위 경쟁에 새바람을 불러왔다. 시리즈 초반 강세를 보였던 금호 SLM팀의 드라이버들은 같은 날 경기에서 일제히 흐름에서 이탈했다. 반면 박규승은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을 따내며 챔피언십 전체를 다시 요동치게 했다.

 

영암의 서킷엔 여운이 길게 남았다. 드라이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레이스를 되새겼고, 관중들 또한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는 6월, 같은 영암에서 열린다. 박규승의 연승 질주와 라이벌들의 반격이 펼쳐질 레이스의 다음 장면을 기다리는 심정은 아직 아스팔트 위에 남아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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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승#슈퍼레이스#토요타가주레이싱6000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