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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살인 평결”…세라피니, 장인 사망에 평생 수감 위기→야구 영광의 끝
스포츠

“1급 살인 평결”…세라피니, 장인 사망에 평생 수감 위기→야구 영광의 끝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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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세라피니의 발걸음이 차가운 법정에 머물렀다. 승부의 기세로 쌓아올린 커리어 뒤에는 가족 내 깊은 갈등과 치유할 수 없는 슬픔이 드리웠다. 은퇴 후 씁쓸한 흔적을 남긴 그는 이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라는 중대한 분기점에 놓였다.

 

플레이서 카운티 법원은 16일, 세라피니에게 1급 살인과 살인미수 유죄 평결을 내렸다. 세라피니는 2021년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부근 장인의 자택에 침입해 총기를 휘둘렀고, 이 사건으로 장인은 생을 마감했다. 장모 역시 중상을 입고 1년 뒤 숨졌다. 검찰은 사업 자금 지원 문제로 빚어진 가족 간 갈등, 세라피니가 주변 인물에게 건넨 살해 대가 제안 등 구체적 증거를 제시했다.

“1급 살인 유죄”…세라피니, 장인 살해 혐의로 종신형 위기 / 연합뉴스
“1급 살인 유죄”…세라피니, 장인 살해 혐의로 종신형 위기 / 연합뉴스

수사 과정에서는 세라피니와 불륜 관계였던 여성 공범이 체포되면서 진실에 가까워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은 범행에 대한 공모를 인정했고, 그녀가 세라피니의 아내 친구이자 가족의 보모였다는 점이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변호인 측은 CCTV 영상을 근거로 범인 체격이 달랐다고 주장했으나, 배심원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라피니의 야구 기록은 MLB 통산 15승 16패, 평균자책점 6.04로 집계된다. 일본에서는 지바 롯데와 오릭스에서 뛰었고,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복귀 전에는 약물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았다. 선수 시절 벌어들인 재산은 은퇴 후 투자 실패로 소진됐다는 사실도 법정에서 확인됐다.

 

이제 세라피니가 겪는 절망은 야구장의 함성에 비할 수 없는 깊은 어둠이다. 현지 언론은 미국 법원이 다음 달 19일 세라피니에게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누군가의 쓸쓸한 뒷모습, 법정의 어둡고 길어진 그림자. 화려했던 야구 인생이 사라진 자리에는 가족 분쟁의 고통과 인간의 선택이 남았다. 미국 프로야구 명문구단을 거쳤던 세라피니의 종착지는 이제 법원의 선고일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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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니#메이저리그#가석방없는종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