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월 의장 조기교체설에 달러 약세 심화”…미국 연준 리더십 흔들리며 글로벌 시장 불안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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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7일, 미국(USA)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RB) 의장 조기 교체설이 부상하면서 달러가치가 약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후임 후보자 인선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0.5% 하락해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계와 금융시장은 차기 연준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실물 및 글로벌 금융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변동은 월스트리트저널이 9월~10월 사이 파월 의장 후임 발표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USA)은 올해 재정적자 확대와 고관세 정책 우려로 달러 가치가 누적 10%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신중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후임자 면접을 시작했다”고 밝혀 연준 독립성과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달러인덱스 0.5% 하락…연준 의장 조기 교체설에 3년 만에 최저
달러인덱스 0.5% 하락…연준 의장 조기 교체설에 3년 만에 최저

백악관은 “임박한 지명은 없으나 여러 후보군을 두고 대통령이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공식 교체론 보도에 거리를 뒀지만, 시장은 빠른 정책 전환 가능성에 반응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025년 5월 임기가 만료되나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인하에 적극적인 후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워시 전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특히 월러 이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논의에 열린 입장”을 밝혀 파월 의장과 노선 차이를 시사했다.

 

미국(USA)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달러 자산 투자자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MUFG의 리 하드맨 선임 통화분석가는 “대통령 입맛에 맞는 금리인하 성향 인사가 임명하면 달러 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대 유로화(EUR)는 나토(NATO)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 합의 소식에 힘입어 달러 대비 최대 0.7% 상승, 2021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요 통화 흐름마저 변화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켈빈 라우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의장 교체설과 연동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달러 가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장 전문가들은 7월 FOMC에서의 금리 결정과 연준 인사 발표가 향후 달러·글로벌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결정은 정치와 무관하다. 연준은 오직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을 우선한다”고 반복해서 밝혀왔지만, 미국 대선과 연준 리더십 교체 논의가 과열되면서 통화정책 독립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질서와 외교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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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파월#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