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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 맹타”…김민선, 단독 선두 질주→KLPGA 시즌 2승 정조준
스포츠

“8언더파 맹타”…김민선, 단독 선두 질주→KLPGA 시즌 2승 정조준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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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표정 속에 숨겨진 자신감은 코스를 지배했다. 골프 채 끝에서 전해진 긴장감, 한 번의 타석도 허투루 하지 않은 집중력으로 김민선은 경기장을 압도했다. 연이어 성공한 버디 퍼트가 홀컵을 흔들 때마다 갤러리의 숨소리도 낮게 일렁였다.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E1 채리티 오픈이 5월 2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막을 올렸다. 대회 첫날 김민선은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확실한 샷 감각과 퍼트 집중력은 코스 레코드와도 맞물렸다. 이는 2015년 이민영이 경신했던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기록과 타이를 이룸과 동시에, 김민선 개인의 정규 투어 최소타이기도 했다.

“8언더파 맹타”…김민선, KLPGA E1 채리티 선두→시즌 2승 정조준 / 연합뉴스
“8언더파 맹타”…김민선, KLPGA E1 채리티 선두→시즌 2승 정조준 / 연합뉴스

경기 후 김민선은 “18세 이후 64타를 처음 경험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페럼클럽에서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던 징크스에 대해선 “컷만 통과하자는 각오로 임했는데 뜻밖의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덧붙였다. 최근 퍼트 레슨을 통해 세이브 성공률을 높이고, 샷 컨디션도 단단해진 것이 기록 경신의 비결임을 전했다. 이어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흔들림 없는 공략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선두 경쟁 역시 치열하게 전개됐다. 최은우가 6언더파 66타로 김민선을 강하게 추격했고, 최예림과 박결이 5언더파 67타로 상위권에 올랐다. 박지영, 현세린, 박주영, 이정민도 4언더파 68타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특히 오경은은 3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의 감격을 누리며 3언더파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받게 된 안마의자를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며, 이번 대회 톱10 진입을 목표로 꾸준한 성적을 다짐했다.

 

지난해 우승자였던 배소현은 2언더파 70타로 20위권에 위치했다. 최근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잇따라 우승을 거둔 이예원은 1언더파 71타로 40위권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봄바람이 잠시 머문 페럼클럽의 그린 위로, 선두를 향한 샷이 차분하게 이어지고 있다. 관중의 환호도 잦아들지 않은 채 김민선의 선두 질주에 눈길을 더한다. KLPGA E1 채리티 오픈은 4라운드로 치러지며, 김민선이 시즌 2승을 목표로 펼칠 경기의 결말에 많은 팬들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라운드의 기록과 감동은 여름을 기다리는 골프팬들에게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을 예정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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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klpga#e1채리티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