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엔 실내와 자연이 함께 있다”…무더위 속 감성 피서지로 인기

한여름 무더위가 일상이 된 요즘, 실내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여행지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늘었다. 기능보다 감정, 효율보다 취향을 좇으며, 피서도 점점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시대가 된 듯하다.

계룡의 한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고, 자외선 지수가 높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날에도 도심과 외곽에 매력적인 피서 공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NS에선 아이와 함께 다녀온 ‘어린이감성체험장’이나, 고즈넉한 풍경을 안고 있는 ‘입암저수지’ 산책 인증이 줄을 이으면서 계룡 여행의 풍경도 달라졌다.

실내 활동을 선호한다면 ‘어린이감성체험장’이 단연 인기다. 다양한 오감 자극 프로그램과 감성 놀이터가 마련돼 아이들과 부모 모두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한 시민은 “높은 습도와 자외선 걱정 없이 아이와 실컷 논 하루가 오랜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한훈기념관’ 방문도 추천된다. 독립운동가 한훈 선생의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은 쾌적한 실내 환경 덕분에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문화 체험형 여행을 즐기는 MZ세대 방문객의 발길도 꾸준하다.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괴목정’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입암저수지’ 수변길을 따라 걷는 여정이 제격이다. 햇살이 조금 누그러진 무렵, 탁 트인 물가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피크닉 명소로 주목받는 입암저수지는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저녁 산책하기 최고”라는 반응이 많다.

종일 북적임이나 더위에 지쳤다면, 계룡산 자락의 ‘무상사’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조용한 숲길을 오르다 마주치는 사찰의 평온함 속에서 여름의 숨겨진 여유를 발견했다는 이들의 후기도 눈길을 끈다.

관광 트렌드 분석가는 “도심의 쾌적한 실내 체험과 근교의 자연환경이 조화로운 여행지일수록 마음까지 쉬어간다는 만족도가 높다”며 “계룡은 무더위 속에서도 실내외 프로그램 선택지가 다양해 온 가족 모두에게 이상적인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정리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무더운 일상 속 계룡만의 감성 체험은 여행의 리듬을 바꾸는 새로운 기호가 되고 있다. 이 작은 힐링이 우리의 여름을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