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저평가에도 주가 약세”…대한조선, 거래량 급증 속 하락세
조선업계가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대한조선이 12일 장중 2%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시장 내 조선업종도 동반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재무 구조 평가에 따른 저평가 논란도 부상하는 모습이다.
12일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오전 10시 3분 기준 84,9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종가 87,400원에서 2.86% 하락한 수치다. 시가 87,700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최저 83,100원까지 밀렸다. 거래량은 28만 911주, 거래대금은 240억 1,500만 원에 달해 최근 한 달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 하락에도 유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의 PER(주가수익비율)이 6.82배로 코스피 동일업종 평균 37.38배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수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날 동일업종 역시 -2.08% 하락하며 시장 내 조정 분위기가 짙어졌다. 외국인 소진율도 0.83%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외국인 투자 수요 확산 효과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조선의 시가총액은 3조 2,728억 원으로 코스피 129위에 올라 있다. 조선업계는 환율, 글로벌 발주 변동, 후판가 등 원가 부담과 더불어 최근 국제 유가 등 해운 경기 변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해양플랜트 등 대형 수주 소식이 연일 전해지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과 외국인 투자 확대가 주가 반등의 핵심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 및 보증 지원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산업부는 친환경 선박 전략과 관련, 연관 기업과 협업체계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증시당국도 실적과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PER 등 재무지표상 저평가 신호가 나타나도 업황 전반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주가 부진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며 “수주경쟁·선가·재무구조 개선 등 실질지표가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경기, 업종 내 경쟁 구도,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 간의 속도차가 시장 변동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