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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올림픽 데프콘서 3위”…엔키화이트햇, 실전 보안력 입증
IT/바이오

“해킹올림픽 데프콘서 3위”…엔키화이트햇, 실전 보안력 입증

오예린 기자
입력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대회 ‘데프콘(DEF CON) CTF’에서 국내 정보보안 연구진이 상위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 실전 경쟁력을 입증했다. 해킹방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화이트해커들의 실전 참여와 공격자 관점의 보안 전략이,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국가 사이버보안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엔키화이트햇은 소속 연구원들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 33’ CTF 본선에서 각각 3위와 10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데프콘 CTF’는 전 세계 1993년부터 시작된 해커 콘퍼런스 DEFC ON에서 진행되는 권위 있는 해킹방어대회로, 올해는 4일간의 본선에 글로벌 예선 최정상급 20여 팀만이 참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엔키화이트햇 연구원이 ‘수퍼다이스코드(SuperDiceCode)’ 연합팀(수퍼게서, 다이스갱, 코드레드)으로 3위, ‘콜드퓨전(ColdFusion)’팀으로 10위를 동시에 기록한 점이다.

이번 대회 임무는 각 팀이 실시간 보안 취약점을 분석, 방어하는 사이버 전시(戰時)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시스템 내 격차를 신속히 파악하고 복합적인 침해 시도를 막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엔키화이트햇은 12명의 연구원이 ‘코드레드’팀 내 주축으로 배치돼 긴밀한 협력과 현장 대응을 보여줬다. 또 ‘콜드퓨전’팀으로 3명 연구원이 참가하며 기술 저변을 확장했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해킹대회 본선 참가와 성적은 단순 기술력 검증을 넘어, 최신 해킹 트렌드 파악·협업·방어 대응력을 통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AI 자동 공격, 암호화 취약점, 하드웨어·네트워크 침투 등 복합 난이도의 공격이 실시간 이어졌다. 이런 환경에서 연합팀 전략과 현장 실전 역량이 기존 보안 교육 방식의 한계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미국 DEF CON·일본 SECCON·중국 XCTF 등 글로벌 해킹대회에서 세계 백신·보안기업과 화이트해커 양성 정책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일본·중국 역시 국가-민간 협력으로 대회 성과를 인재 양성 및 실전 수사 기술 개발에 접목하고 있다.

 

국내에선 ‘정보보호산업 진흥법’ 및 ‘화이트해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지원이 늘고 있지만, 대회 실전 경험과 공격자 관점 기술 개발에 대한 장기 지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제 대회 실전 참여가 사이버보안 인재 생태계와 기술 고도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데프콘 성과가 실제 시장에 얼마나 빠르고 실용적으로 안착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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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화이트햇#데프콘#화이트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