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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 우승 메달 퍼포먼스”…손흥민, 금의환향→팬 환호 속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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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 우승 메달 퍼포먼스”…손흥민, 금의환향→팬 환호 속 귀국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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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손흥민의 발걸음에는 15년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낸 깊은 환희가 실려 있었다. 흰 티와 청재킷, 검은 바지로 단정히 입은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세월의 무게와 성취의 빛을 동시에 전했다. 손흥민의 입국 순간, 대기하던 팬들은 기다림과 설렘을 박수와 함성으로 쏟아냈다.

 

경기장 밖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손흥민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집중된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수많은 취재진과 팬 사이를 지나며 손흥민은 꽃다발과 선물, 정성이 묻은 편지를 받았고, 팬들과 직접 손을 맞잡는 근접 팬서비스까지 선보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우승 메달을 들어 보이며 팬들이 요청한 퍼포먼스를 흔쾌히 응한 순간이었다. UEL 우승의 무게를 직접 걸고, 응원 속에 다시 한 번 웃음지은 모습은 스스로도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영광을 팬들과 나누고 싶었던 진심을 드러냈다.

“UEL 우승 메달 퍼포먼스”…손흥민, 금의환향→팬 환호 속 귀국 / 연합뉴스
“UEL 우승 메달 퍼포먼스”…손흥민, 금의환향→팬 환호 속 귀국 / 연합뉴스

트로피와의 격렬한 세리머니에서 긁힌 이마에는 승리의 흔적이 남았다. 한 팬은 “손흥민이 시즌 내내 팬들의 지지를 기억하고 우승 세리머니로 화답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관중은 “이제는 부상 없이 마음껏 뛰길 바란다”고 전하며 선수와 팬 그 이상의 유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주장으로서 구단 최초 UEFA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데뷔 15시즌 만에 들어 올린 유럽 메이저 트로피는 시즌 초반 리그의 아쉬운 성적, 크고 작은 부상을 모두 이겨낸 값진 결실로 남았다. 기록으로도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며 빛나는 클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정리한 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선다. 대표팀은 6월 6일 이라크와의 원정, 10일 서울에서 펼쳐지는 쿠웨이트전까지 치열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B조 1위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4차 예선행 운명이 결정될 수 있어,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발 부상은 있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우승의 여운을 안은 그의 눈빛에는 또 다른 도전의 의지가 서려 있다. 비로소 긴 여정의 숨을 고르며, 손흥민은 다시 한 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축구 세계로 향한다.

 

성취의 순간과 환영의 열기. 그 사이에서 손흥민은 한결같은 진심과 헌신의 태도로 한국 축구의 자존을 증명했다. 응원과 박수, 아낌없는 환대 속에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은 또 다른 이야기의 문을 연다. 손흥민의 활약과 대표팀의 다음 걸음으로 팬들의 마음은 다시 뜨겁게 모인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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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uel우승#대표팀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