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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더 비스트”…김강민, 인천 은퇴식→SSG의 전설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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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더 비스트”…김강민, 인천 은퇴식→SSG의 전설로 남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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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붉은 색 그라운드와 환호하는 관중들, 그 중심에는 김강민이 있었다. 23년 동안 SSG와 SK의 상징으로 남은 그는 이제 짐승이라는 이름을 마침내 마지막 박수로 마주한다. 28일, 인천 구장은 한 명의 선수이자 시대의 증인에게 뜨거운 이별을 건넬 준비를 마쳤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17일, 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 홈 경기 후 김강민의 은퇴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은퇴식은 ‘리멤버 더 비스트’라는 테마 아래, 장장 23시즌을 관통한 김강민의 시간과 헌신을 되짚는 자리가 된다. SK 와이번스에서 SSG로 이어지는 구단의 변화 속에서도, 김강민은 1천919경기 출전, 1천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그리고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리멤버 더 비스트”…김강민, 28일 SSG 은퇴식→23년 헌신 기념
“리멤버 더 비스트”…김강민, 28일 SSG 은퇴식→23년 헌신 기념

팬들의 기억 속 김강민은 ‘짐승’이라는 별명 그대로였다. 중견수로서 그린에서 보여준 움직임, 위기마다 포효했던 순간들은 변함없는 전설이 됐다. SSG 선수단은 이날 그의 등번호 0번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며, 입장 팬들에게도 ‘Remember the Beast’가 적힌 LED 라이트스틱과 키링을 선물한다. 전용 디자인의 경기 티켓까지 마련돼, 구단은 김강민 중심의 감동을 팬 모두와 나눈다.

 

은퇴식의 특별함은 가족으로부터 시작된다. 시구는 첫째 딸 김나결 양이 맡고, 시타는 둘째와 셋째 딸 김민결, 김리안 양이 이어간다. 프로야구의 시간 속에서 한 가정의 아빠로 남은 순간이다. 경기 중에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김강민과 채병용, 윤희상 등 옛 동료들의 토크 에피소드가 전달된다. 정규 경기 후 펼쳐질 헹가래,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 재현 그리고 가수 박기영의 ‘버터플라이’ 응원가 라이브는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김강민은 2001년 SK 와이번스 2차 2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팀이 SSG 랜더스로 바뀐 2021년에도 자리를 지켰으며, SK·SSG 통산 1천919경기에서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2023년 말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뒤 41경기를 더 뛰고 은퇴를 선언했다. KBO 1군 통산 1천960경기 출전, 타율 0.273, 1천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로 굵은 족적을 남겼다.

 

구단은 김강민의 은퇴에 깊은 의미를 더한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 야구가 걸어온 시간, 그리고 팬들과 눈물과 환호를 함께했던 날들의 결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 시대를 마무리짓는 날, 수많은 팬들이 구장을 가득 채워 그의 야구 인생 마지막 무대와 영원한 짐승의 기억을 함께할 예정이다.

 

지나온 계절마다 달라졌던 그라운드의 온도, 뜨거운 숨결과 쌓인 발자국. 이제 짐승의 시간은 조용히 흘러가지만, 남은 이야기는 오랫동안 팬들의 마음에 녹아들 것이다. 김강민의 은퇴식은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정규 경기 이후 본행사로 마련돼,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공개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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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ssg랜더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