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로 日 진출 확대”…KICTA, 역대 최대 128개사 IT전시 참가
AI와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 IT기업들이 일본 최대 규모의 도쿄 추계 IT전시회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참가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가 주도해 128개사가 현지에 진출, 일본 내 협력 네트워크 확대 및 신사업 기회 발굴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참가가 한일 IT산업의 경쟁 구도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KICTA는 22일, 치바현 마쿠하리메세에서 4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쿄 추계 IT전시회'에 국내 128개 기업이 참가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0개사, 2022년 40여개사와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정보보안, 메타버스, 디지털 전환 등 12개 전문 엑스포를 아우르는 전시회로, 참가 기업 간 기술 교류 기회가 확대된 상황이다.

이번 대규모 참가의 배경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 바우처 프로그램, AI 클라우드 분야 중심의 한일 기술 교류 강화가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창업진흥원 등 주요 기관도 지원에 나섰다. KICTA는 인공지능(AI), AR·VR·XR, 메타버스, 보안, IoT 등 21개 기업의 일본 내 비즈니스 전개를 도왔다.
대표 참가기업으로는 AI 기반 사회적 연결 플랫폼 케이쓰리아이, 비접촉식 바이오센싱 전문 엠아이제이, 스마트 홈 트레이닝 솔루션 이원오엠에스, 산업현장 AI 안전 모니터링 더블티, 프라이빗 5G 통신업체 멕서스, AIoT 안전주행 시스템 씽크아이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일본 내 B2B 시장 진입과 현지법인 설립, 신규 투자 유치 등 실질적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규모 참가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일본 현지 기업 및 글로벌 IT플랫폼, 바이어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시장 진입과 사업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일본 IT 시장은 전통적으로 높은 진입 장벽과 기술 인증 기준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인구감소와 디지털화 요구로 외부 솔루션 수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일·중 빅테크 기업들의 AI, 클라우드, 보안 기술 투자와 공급망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IT기업의 일본 내 존재감 확장은 한일 첨단산업 교류 및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ICTA 이한범 회장은 “한일 교류 60주년을 맞아 이번 참가가 한국 기업의 실질적 일본 진출과 기술 고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IT전시회가 국내 IT기업의 아시아 시장 확대와 글로벌 기술 기반 협력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