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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리더십도 기로에”…라미레스, 대표팀 운명→29일 중간평가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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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리더십도 기로에”…라미레스, 대표팀 운명→29일 중간평가로 판가름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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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라미레스 감독의 벤치는 다시 한 번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남자배구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중간평가의 시간이 다가오며, 선수들은 묵묵히 훈련장을 지켰다. 챌린지컵 3위, 네이션스컵 4위라는 성적이 모든 대답이 될 수 있을까. 벗어나려는 듯 한계에 도전했던 경기들은 때로 아쉬움을 남겼고, 때로는 새로운 희망 역시 비쳤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맡은 대표팀은 지난 1년 반 동안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을 걸었다. 2023년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3위를 기록했고, 올해 명칭이 바뀐 AVC 네이션스컵에서는 결승 티켓을 놓쳐 4위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달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는 대만을 스트레이트 세트로 꺾으며 정상 자리에 섰다. 다층적인 기록은 매 순간 팀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챌린지컵 3위·네이션스컵 4위”…라미레스 감독, 남자배구 대표팀 중간평가 임박 / 연합뉴스
“챌린지컵 3위·네이션스컵 4위”…라미레스 감독, 남자배구 대표팀 중간평가 임박 / 연합뉴스

글로벌 무대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11년 만에 출전한 FIVB 세계선수권에서 대표팀은 프랑스, 아르헨티나, 핀란드에 연이어 패하면서 16강 행을 놓쳤다. 라미레스 감독이 보여준 소통과 온화함이 선수단 내 신뢰로 이어졌지만, 국제대회 성적은 점점 평가의 무게를 키웠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번 중간평가를 통해 리더십과 경기력, 국제 경쟁력을 모두 재진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여자 대표팀 또한 비슷한 평가 절차를 거쳐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의 계약 연장이 무산된 바 있다. 라미레스 감독 또한 2+1년 계약 가운데 3년 차 연장 여부가 이번 논의에 달렸다. 남자배구계에는 29일 남자경기력향상위원회의 결정을 바라보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내년에는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굵직한 국제대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대한배구협회는 여자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도 내년 1월로 잡았다. 팬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묻어 있는 평가가 대표팀의 새로운 흔적을 남기길 조용히 바라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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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감독#남자배구대표팀#대한배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