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강해 보이려 한 어둠의 추격”…용감한 형사들4, 집요한 추적 끝 분노→긴장 폭발
짙은 밤하늘에 스며든 광기는 한 남자의 흔적으로 남았다.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이영복의 연쇄범죄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강전석 경감과 동료 형사들의 치열한 사투가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죄었다. 형사들의 시선 아래 CCTV 화면이 조용히 멈춰있을 때, 긴장과 분노는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이야기는 다방 여주인의 실종 신고에서 시작됐다. 평온하던 일상은 다방 안에서 발견된 참혹한 현장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피해 여성의 피투성이 시신 앞에 남겨진 빈 금고 한 개. 잠잠한 거리를 헤매던 범인은 흔적 없이 사라졌지만, 형사들의 직감은 어딘가 익숙한 실루엣에 주목했다. 1년 전 시장에서 핸드백을 날치기했던 장면이 이번 사건과 묘하게 연결됐다.

범인의 정체가 드러난 것은 신원 조회에서였다. 이영복이라는 이름은 이미 8차례 전과와 25년에 이르는 복역 기록으로 깊게 각인돼 있었다. 그간의 범죄는 무전취식과 절도에 머물렀으나, 최근 치킨집에서 금고를 빼내 달아나는 모습이 또다시 CCTV에 남으면서 그의 습관적인 패턴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다방 여주인 사건은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고, 형사들은 공개수배를 하느냐를 두고 극심한 내적 갈등에 휩싸였다.
여론은 빠르고 강력한 수사에 불을 지폈고, 곧 다방 주변 CCTV에서 이영복으로 보이는 인물이 포착됐다. 범행을 마친 그는 맥주잔에 지문을 남긴 채 6시간 넘게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며 교묘하게 흔적을 숨겼다. 경찰은 전국을 연결하는 광역 단위 수사본부를 가동했고, 이영복 역시 끊임없이 변장을 거듭하며 경찰의 눈을 피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수사팀의 집념과 세밀한 추적 끝에 그는 마침내 강릉의 한 시장에서 검거됐다.
이영복은 “강해 보이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노라며 자신을 합리화했으나, 그의 말은 더 큰 충격과 분노만을 남겼다. 피해 여성의 부검에서는 성범죄 정황까지 더해졌고, 그는 모두 부인했으나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깊은 밤을 뚫고 이어진 형사들의 집요한 추적 뒤에는 피해자가 겪었을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형사들 내면에 남겨진 상처만이 남았다. 진실을 찾아 겹겹이 쌓인 감정을 쓸어내릴 때쯤, 화면 너머로 전해지던 정적은 한동안 가슴을 짓눌렀다. 모든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던 현장, ‘용감한 형사들4’ 39회에서 형사들의 지난한 이야기가 지난 20일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