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127m 홈런”…오타니, 3시즌 연속 40홈런→MLB 유일 대기록
내셔널리그 다저스의 4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한 번 기록의 벽을 뛰어넘었다. 토론토와의 홈경기, 5회 타석에 들어선 순간 장내에 적막이 흘렀고, 그의 힘이 완벽하게 실린 배트가 공을 갈랐다. 127미터를 곧장 넘어간 대형 솔로포는 오타니가 가진 에너지와 기대를 단번에 집약했다.
이날 오타니는 크리스 배싯의 시속 138.7킬로미터 싱커를 정확히 받아쳐 시즌 4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3시즌 연속 40홈런 달성이라는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 중 유일한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2022년 46홈런, 2023년 44홈런에 이어 올해 다저스에서 데뷔 첫 50홈런도 넘볼 수 있게 됐다. 115경기 만에 이룬 40홈런 고지는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할 때 시즌 55홈런까지도 충분히 시야에 들어온다.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낸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다저스의 9대1 대승을 이끌었다. 팀 역시 68승 49패라는 강력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무대에서도 또 한 명의 한국인 타자 이정후가 자신의 기록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 소속 이정후는 같은 날 워싱턴과의 원정 경기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9회말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8월 시작 이후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그는 시즌 타율 0.258(419타수 108안타)로 꾸준함을 보여줬다. 비록 팀은 2대4로 패했지만, 이정후의 경기력은 여전히 팬들에게 희망을 남겼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오타니의 홈런 장면마다 환호를 보내며 현장의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시즌이 깊어질수록 기록과 경쟁, 희망을 오롯이 안은 두 선수의 역사는 팬들의 마음에도 깊이 새겨진다. 이들의 활약과 전설의 순간들은 8월의 야구장을 조금 더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