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무패 행진”…전북, 울산전 앞두고 선두 사수→‘현대가 더비’ 설욕 도전
어린 선수의 눈은 부어올랐으나, 그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승리에의 갈망이 짙어지는 가운데, 전북과 울산의 두 번째 현대가 더비가 운명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매서운 리그 무패 행진 끝자락에서 이번 승부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진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가 3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선두 전북 현대는 3위 울산 HD를 상대로 올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에 나선다.

전북은 최근 16라운드 대구FC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수직 상승 중인 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와 함께 대전하나시티즌의 패배가 겹치며, 전북은 1위를 탈환하며 또 한 번 저력을 입증했다.
강한 상승세의 이면에는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라는 묵직한 기록이 자리한다. 시즌 초 10위까지 밀려섰던 전북은 순식간에 반등에 성공, 3년 만에 리그 선두의 위용을 되찾았다. 반면, 2위 대전은 주춤했고 울산도 리그 6경기 무패 행진 중이지만 수비 불안으로 그림자가 짙다.
전북의 중심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된 전진우가 선명하다. 대구전을 앞두고 눈 부상 탓에 한쪽 눈만 제대로 뜰 수 없는 불편에도 불구, 1골 1도움으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진우는 리그 11호골을 기록했고, 이영재의 득점까지 돕는 등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중심 역할을 해냈다. 그가 전한 “한쪽 눈만 뜨고 뛰는 것이 불편했으나, 경기장에서는 무조건 뛰고 싶었다”는 소감은 팀과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울산 역시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공격수 에릭은 최근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개인 시즌 8골로 득점 3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한 전북은 설욕에, 울산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한다.
이번 현대가 더비는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자, 전북과 울산 간 자존심을 건 승부다. 득점왕을 놓고 맞붙는 전진우와 에릭의 대결, 시즌 첫 현대가 더비 패배에 대한 복수전이라는 서사가 팬들의 시선을 모은다.
같은 시각, 대전하나시티즌은 FC안양과 맞붙으며 선두 재탈환을 노린다. 전북-울산전이 무승부로 끝나고 대전이 승리할 경우, 순위는 또 한 번 요동치게 된다.
6월 1일 김천-수원FC, 포항-강원, 대구-광주 등 여러 경기까지 예정돼 있어, 리그 흐름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수많은 변수가 교차하는 이번 주말, 전북과 울산의 무패 행진 중 어느 쪽이 더 길게 이어지며 선두를 지킬지 팬들의 시선이 더욱 깊게 머문다.
하루에 담긴 땀방울과 욕망,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벗어나는 젊은 눈빛의 대화. 리그의 역사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전북-울산전은 31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