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화려한 날들, 13% 벽 뚫은 가족의 긴장”…정일우 독립선언→천호진 의미심장 변화
임서진 기자
입력
막내의 웃음과 첫째의 고민이 교차하는 저녁, ‘화려한 날들’ 속 가족은 여느 때보다 조용했다. 이상철 역의 천호진이 정년퇴직을 맞으며 건넨 작별 인사에, 집안에는 알 수 없는 여운이 길게 머물렀다. 이어 정일우가 연기한 아들 지혁은 가족을 향해 출가의 의지를 밝히며, 수면 아래 감춰졌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아버지의 깊어진 눈빛에는 상처와 혼란이, 가족 모두의 얼굴에는 점점 짙어지는 고민이 스며든다. 천호진은 자녀의 성장과 본인의 인생 경계에서 흔들리는 부모의 섬세한 마음을 절제된 연기로 보여줬다. 반면, 정일우는 견고해 보이던 아버지의 성벽 뒤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의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윤현민과 정인선이 각각 박성재, 지은오로 분해 새로운 인물 관계의 물꼬를 트며, 드라마의 전개에 생동감을 더했다. 두 캐릭터의 미묘한 기류와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흥미를 예고했다.
소현경 작가의 가족 서사는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현실의 갈등과 세대 간의 차이를 조명한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3%를 넘어서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 것 또한 가족의 상처와 사랑, 그리고 이별과 화해를 녹여내는 작품의 힘을 보여준다.
화려한 날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상처받고 성장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내면을 촘촘히 그려내며, 현대 가족이 맞닥뜨린 세대의 간극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드라마는 매주 주말 밤마다 시청자와 다시 마주할 예정이다.
임서진 기자
밴드
URL복사
#화려한날들#정일우#천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