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이글 쇼”…김세영, 스코틀랜드오픈 끝까지 승부→선두와 2타 차 뜨거운 추격
짙은 구름 아래 몰입한 관중들이 숨을 삼켰던 순간, 14번 홀에서 김세영의 롱 퍼트는 그대로 이글로 연결됐다. 사흘 연속 이글을 기록한 김세영의 눈빛에는 이번 대회에 거는 간절함과 집중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전 세계 골프 팬들의 환호와 탄성이 다시 한 번 스코틀랜드의 잔디를 들썩이게 했다.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김세영은 버디 5개, 보기 1개, 그리고 14번 홀 이글 1개를 쓸어담으며 6언더파 66타,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1라운드 17번 홀, 2라운드 18번 홀에 이어 3라운드까지 연속으로 이글을 적어내는 강렬한 승부욕이 돋보였다. 27일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로티 워드와는 2타 차로, 역전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김세영은 “14번 홀 긴 퍼트 이글, 그리고 마지막 홀 버디까지 내일 경기에 큰 동력이 될 것 같다”며 “우승이 그리웠기에, 그만큼 절실히 바라왔던 순간을 내일 꼭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2라운드 후 캐디의 조언을 받아 스코티 셰플러처럼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지향하며 이날 안전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스스로 평했다.
이번 대회 선두 리더보드의 로티 워드는 2004년생 신예로 이번 시즌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아일랜드오픈 우승 경력을 앞세워 이번 대회를 첫 프로 자격으로 누비고 있다. 워드가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면 2023년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의 로즈 장 이후 2년 만에 LPGA 투어 프로 데뷔전 우승자가 나온다.
국내 선수들의 선전도 주목받고 있다. 김효주는 3라운드까지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4위에 안착했다. 만약 김효주가 정상에 오른다면 포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은 올 시즌 LPGA 투어 첫 2승자가 된다. 넬리 코르다는 12언더파 204타로 5위, 최혜진은 8언더파 208타 공동 7위, 신인 윤이나는 공동 18위다.
우승이 걸린 27일 최종 라운드에서 김세영, 김효주 등 한국 선수들의 끈질긴 역전 드라마와 함께 또 한 번 이글의 환호가 이어질지, 골프 팬들의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는 7월 27일(현지시각)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