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엔미미와 백짬뽕, 침묵을 삼키다”…냉장고를 부탁해 정지선·임태훈, 미미 앞 긴장→최종 승자 반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펼쳐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에서는 임태훈 셰프와 정지선 셰프가 중식 요리로 오감을 자극하는 ASMR 대결을 선보였다. 미미 앞에 놓인 두 가지 접시가 만들어낸 긴장감은 방송 내내 흐르던 온기와 이윽고 숨죽인 설렘으로 변했다. 평범한 손길이 아닌, 소리에 집중해 요리를 재해석한 창의력이 스튜디오를 채웠다.
정지선 셰프가 준비한 ‘튀엔미미’에는 누룽지와 볶음 요리, 크렘브륄레 치즈가 층층이 쌓이며 바삭함과 쫀득함이 공존했다. 한편 임태훈 셰프는 서리태 콩물로 빚은 수타면과 병아리콩 빠스로 국물 맛을 살린 ‘백짬뽕 시키신 분’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자극적인 고춧가루 없이도 깊고 담백한 맛이 돋보였고, 각 쉐프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색 조합은 미미의 오감을 자극했다.

ASMR 마이크를 통해 미미가 건네는 먹방 소리는 스튜디오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고, 출연진이 이어폰을 끼고 몰입하는 진풍경까지 이어졌다. 미미는 ‘튀엔미미’의 식감에 디저트와 식사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감탄했고, ‘백짬뽕 시키신 분’의 국물에도 진심을 담아 극찬했다. 판가름은 바삭한 소리의 힘이었다. 미미가 최종 승자로 정지선 셰프를 택하며 “ASMR에는 바삭함이 더 어울렸다”고 말하자, 스튜디오에는 환호와 안도의 숨이 동시에 흘렀다.
3전 전승의 대기록을 세운 정지선 셰프의 미소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반면 임태훈 셰프는 “10년간 꿈꿔온 무대에 데뷔했다”는 소감과 함께, 패배의 씁쓸함 너머 첫 무대의 감동에 젖는 모습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음식이 단순한 맛을 넘어, 바삭하고 쫄깃한 소리까지 더해 각자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요리대결.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새로운 음식과 감각의 향연을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