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콘테의 퇴장, 우승 뒤 남긴 물음표”…나폴리 결단→알레그리 선임 초읽기
스포츠

“콘테의 퇴장, 우승 뒤 남긴 물음표”…나폴리 결단→알레그리 선임 초읽기

권혁준 기자
입력

시즌의 마지막 휘슬이 울렸을 때, 선수들과 관중의 환호 속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표정은 유난히 깊게 그늘졌다. 나폴리는 2024~25시즌 세리에A 최종전에서 칼리아리를 2-0으로 꺾고 치열한 우승경쟁 끝에 정상에 올랐다. 두 번째 만에 이뤄낸 네 번째 리그 우승이었다. 그러나 새 역사의 시작과 동시에, 콘테 감독과의 이별이라는 또 다른 끝이 다가왔다.

 

콘테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지휘봉을 잡은 뒤, 유벤투스와 첼시, 인터 밀란 등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 전술을 입혔다. 공격적이고 단단한 조직력은 팀을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고, 시즌 내내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보였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폴리는 인터 밀란의 추격을 뿌리치며 자력 우승을 확정했고, 스타디움 곳곳엔 파란 유니폼의 물결이 넘쳤다. 그러나 그 영광 이후 콘테 감독은 구단주 아우렐리오 드 라우렌티스 회장과 만나 상호 합의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출처=뉴시스
출처=뉴시스

현지 언론은 공식 우승행사 직후, 콘테 감독이 구단 철학과 미래 방향성에 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나폴리 측은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최우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다. 알레그리는 유벤투스에서 다수의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특히 나폴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2025~26시즌을 앞두고 치밀한 전술·조직력의 계승을 노리고 있다. 인터 밀란 등 경쟁팀의 개입을 의식한 구단은 알레그리와의 신속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짧지만 강렬했던 콘테 시대의 마침표에 환호와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스타디움 주변엔 떠나는 감독을 향한 감사와 작별의 인사가 이어졌고, 나폴리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졌다.

 

이탈리아 남부의 뜨거운 파란 물결, 한 구단의 역사와 시간은 또 한 번 방향을 튼다. 새로운 계절의 문턱 앞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는 나폴리의 내일이 어떤 색으로 그려질지 주목된다.

권혁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콘테#나폴리#알레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