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오징어 게임 비밀 토로→아들 질문에 울컥한 고백”…지미 팰런쇼 현장 흔든 진심
부드러운 미소로 미국 심야 토크쇼를 밝힌 이병헌의 진심은 그 어느 때보다 깊게 시청자들에게 닿았다. ‘지미 팰런쇼’에 단독 출연한 이병헌은 자신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며, 오르내림이 많은 배우의 길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의 영광과 세계 영화계의 어린 시절, 그리고 한류의 파도 위에서 느끼는 감사와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지미 팰런은 이병헌의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지.아이.조’ 등 할리우드 활약을 언급함과 동시에, 로스앤젤레스 차이니즈 극장 앞에 남긴 손과 발 도장, 오스카상 시상자 이력에 찬사를 보냈다. 팰런의 소개 아래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은 내 오랜 연기 인생의 결정적 분기였다”며 한국배우와 한국감독, 한국어로 완성된 이 특별한 이야기가 낳은 세계적 반응에 놀라움을 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만난 팬들의 환호가 “충격적일 만큼 감사하고 자랑스러웠다”는 고백엔 현재 ‘오징어 게임’이 그에게 의미하는 바의 무게가 엿보였다.

이어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을 회상하며 “구조가 너무도 독특하고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실험적이라 성공과 실패 그 사이 어디쯤일지 확신하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이 작품은 글로벌 신드롬이 돼 배우와 가족의 삶도 깊이 흔들었다.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가족에게도 철저히 비밀로 했던 이병헌은 어머니조차 아무것도 모른 채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특히 프론트맨의 잔인함을 친구들에게 듣고 아버지에게 “왜 그렇게 아빠는 나쁘냐”,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울먹였던 열 살 아들의 모습에서는, 배우와 아버지, 인간 이병헌의 복잡한 마음이 투명하게 드러났다.
스튜디오의 공기는 다음 질문으로 한층 무거워졌다. 프론트맨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가 만들어질 수 있느냐는 요청에 이병헌은 웃으며 망설임과 함께 ‘O’를 선택했다. 그는 “확실치는 않지만 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향후 전개에 기대와 여운 모두를 남겼다. 소탈한 웃음과 명료한 진심, 그리고 막막하면서도 설레는 내일, 그 모든 기류를 이병헌은 조용히 관객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은 오는 27일 팬들의 설렘을 안고 차가운 현실 너머의 긴장감을 예고하며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