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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로 글로벌 빅테크에 도전”…국내 5대팀, 초거대 AI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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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로 글로벌 빅테크에 도전”…국내 5대팀, 초거대 AI 경쟁 본격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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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자국 인공지능(AI) 주권 확보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을 포함한 5개 핵심팀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 글로벌 빅테크와 대등한 경쟁 구조를 구축한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K-AI’ 시대의 서막이자 기술 주권 경쟁 판도 변화의 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월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수행 주체로 총 5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들은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단계에서 시작하는 독자적 기술 기본기를 확보했으며, 멀티모달·옴니모달 등 차세대 지능형 모델 확장성과 오픈소스 정책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목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 팀은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 텍스트·음성·이미지·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생성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와 전국민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 문턱 없는 AI 접근성을 추구한다. 이는 국가 공통 기초지능을 확보해 국민 체감형 AI 생태계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스테이지 팀은 ‘Solar WBL’ 모델로 글로벌 프런티어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3년간 1,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목표로 법률·제조·국방·의료 분야 B2B 및 B2G 서비스를 확산한다. 또한, 생태계 순환 구조 조성과 해외 인재 유치를 중심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 국내 AI 혁신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

 

SK텔레콤 팀은 ‘포스트-트랜스포머’ 시대를 겨냥, 멀티모달 및 행동 AI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초거대 모델 개발을 맡았다. 자체 에이닷(A.) 플랫폼, 라이너 등 실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국산 AI반도체 ‘ATOM-Max’까지 최적화해 국내 최초 풀스택 자체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NC AI 팀은 14년간의 R&D 노하우와 170명 개발진, 54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형 컨소시엄으로 ‘VARCO LLM’ 등 실수익 경험이 강점이다. 실제 2024년 벤치마크 1위를 기록한 VARCO Vision 2.0, 온디바이스 환경까지 지원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200B급 성능의 LLM·맞춤형 산업 솔루션을 개발, 3D·미디어·패션 등 버티컬 산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고권위 평가기관에서 한국 1위, 글로벌 오픈모델 4위를 기록한 ‘엑사원 4.0’ 성과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퓨리오사 AI 등 10개사와 ‘K-EXAONE’ 개발을 추진한다. 단일 모델로 AI 전문성·범용성을 모두 갖추고, 실제 다양한 산업 분야 생산성 혁신까지 이끌 계획이다.

 

이번 5개 컨소시엄은 각기 다른 기술-사업 모델을 내세우며, 오픈소스화, AI반도체 연계, 온디바이스 지능, 산업별 버티컬 단위 혁신, 풀스택·플랫폼 전략 등 분야별 독창성을 갖추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도 자체 AI 주권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K-AI 프로젝트 역시 기술 독립과 산업경쟁력 재편의 관건으로 꼽힌다.

 

관계기관은 향후 모델 공개·상용화 과정에서 개인정보·데이터 윤리, 산업 안전성, AI 활용 확산 관련 규제 체계를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AI 패권 경쟁과 함께 제도, 법·윤리 환경 정비가 한국 AI의 성패를 가를 조건이 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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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