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코인 거래액 33.9% 급감”…미·중 긴장심리,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약세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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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액이 10월 15일 7조 3,700억 원(24시간 기준)으로 전일 대비 33.9% 급감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의 체결 강도가 약화되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력 코인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변동성지수(VIX)가 9.35% 상승하며 20선을 재돌파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 격화와 미국 증시 불확실성이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비트 기준 거래대금 상위는 이더리움(6,438억 원, 1.46% 하락), 리플 XRP(6,221억 원, 2.94% 하락), 비트코인(4,485억 원, 0.55% 하락), 테더(4,424억 원, 1.01% 상승), 솔라나(3,394억 원, 2.19% 하락), 도지코인(2,607억 원, 3.45% 하락) 등으로 집계됐다. 코인별 시가총액 상위군은 비트코인(3,233조 6,780억 원), 이더리움(712조 7,914억 원), 테더(258조 3,355억 원), 리플 XRP(214조 4,890억 원) 등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지난밤 뉴욕증시는 미·중 통상 긴장 고조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여파로 혼조 마감했다. 기술주 약세와 함께 코인 투자자들도 위험회피 심리를 보였고, K-코인 시장의 체결 강도·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차)가 동반 위축됐다. 코인힐스 기준 비트코인 법정화폐 결제 비중은 달러 53.72%, 엔 19.23%, 원화 18.28% 등으로 나타나, 글로벌 투자수요 역시 보수적으로 전환된 모습이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매크로 불안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국내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경기둔화 및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도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등 현금성 자산과 분할매수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리당국은 최근 코인 시장 거시변수 변동을 면밀히 추적 중이다. 업계에서는 10월 중 FOMC와 G2 무역협상 결과, 미국 연준의 완화적 신호 등에 투자전략 방향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급감한 거래 수준은 10월 8일 비트코인 고점(1억 7,801만 원) 대비 4.1% 내린 흐름이고, 8월 저점(1억 5,070만 원) 대비로는 13.3% 높아 중기적으론 상승기조가 남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단기 과매도 구간이 반복될 경우, 투자심리 불안이 추가 낙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향후 코인 시장은 미국 경제 변수와 미·중 무역관계 등 외부 충격에 더욱 민감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0월 하순 미국 FOMC 및 주요 정상간 통상협상 이벤트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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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미중무역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