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급락·1조6천억 증발”…펩트론, 릴리 기술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흔들려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며 유독 긴 하루가 지나갔다. 신약 개발의 심장부로 불렸던 펩트론은 4일, 코스닥 시장에서 파장이 일렁였다. 전일 대비 30.00% 떨어진 16만1천 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펩트론은 투자자들의 마음에도 깊은 파문을 남겼다.
장 초반 강렬한 낙폭으로 출발한 펩트론의 주가는 한때 조정을 시도했지만, 금세 다시 가격 제한폭에 발이 묶였다. 이 한 번의 출렁임만으로 시가총액은 1조6천억 원 가까이 삭감됐다. 전날 5조3천580억 원이던 시총은 하루 만에 3조7천509억 원으로 줄었다. 코스닥 순위표에선 5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이날 충격의 배경은 미국 바이오 대기업 일라이릴리다. 최근 릴리는 또 다른 신약 후보 기업과 희망에 찬 손을 맞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펩트론과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공동 연구에 대한 기대보다, 협력이 연장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로 마음이 복잡해졌다.
펩트론은 오후, 저마다의 의구심을 달래듯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비만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릴리와의 기술성 평가가 현재도 굳건히 진행되고 있다는 목소리였다. 또 일라이릴리가 타사와 맺은 신규 계약은 펩트론 고유의 분무건조 기술 플랫폼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이 시점. 펩트론과 일라이릴리의 다음 선택, 그리고 추가적인 기술이전 결과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단 하루 만에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이 요동친 경험은 투자자들에게도 귀중한 신호로 남았다.
앞으로 남은 시간, 투자자들은 공식 발표와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관망과 결단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그려가야 할 순간을 맞이했다. 기술 협력의 향방에 따라 바이오산업의 물줄기도 다시 방향을 잡을지, 조심스럽지만 주목해야 할 분기점이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