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MD AI칩 5만개 도입”…오라클, 엔비디아 독점 흔드는 행보에 시장 요동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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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에서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Oracle)이 미국 반도체 업체 AMD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5만개를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 뉴욕 증시에서 AMD 주가는 3.51% 급등한 반면, 경쟁사 엔비디아(Nvidia)는 3.23% 하락해 AI 반도체 시장 내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결정은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 독점 구조에 균열이 드는 신호로 해석되며, 글로벌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변화의 기로에 선 모습이다.

 

오라클은 2025년 3분기부터 AMD의 ‘인스팅트 MI450’ 시리즈 GPU 5만개를 기반으로 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7년 이후 도입 물량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오라클 측은 자사 신규 AI 데이터센터의 프로세서와 네트워킹 시스템이 전부 AMD로 구성될 예정임을 설명하면서, “수직 최적화된 아키텍처가 AI 학습과 추론 서비스 분야에서 최고의 성능·확장성·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라클, AMD AI칩 5만개 도입 발표…‘엔비디아’ 3% 하락·‘AMD’ 3% 상승
오라클, AMD AI칩 5만개 도입 발표…‘엔비디아’ 3% 하락·‘AMD’ 3% 상승

이번 MI450 칩 도입은 최근 챗GPT로 잘 알려진 오픈AI(OpenAI)와의 대형 계약에 AMD가 공급자로 참여한 데 이은 이슈로 꼽힌다. 오픈AI 역시 AMD 칩 활용을 전제로 6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간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 점유율로 독주해왔으며, 경쟁사가 대형 AI 플랫폼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독점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반도체 업계 내 기업 간 경쟁을 한층 격화시키는 동시에,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기업들이 칩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시장 리스크 분산에 나선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AMD의 대규모 수주가 엔비디아의 방어 전략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공급자 부상에 따른 가격·성능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USA) 월스트리트저널은 “AI 반도체 지형을 재편할 도전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AI 칩 시장에는 오라클, 오픈AI 등 빅테크 영향력 확대와 AMD·엔비디아 간 양강 구도 변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투자행보가 중첩되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칩 출시와 대규모 도입, 전략적 파트너십이 반도체 시장은 물론 AI 생태계 전체에 파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다음 분기 양대 업체의 점유율 변화와 공급 확장 흐름이 국제 정보기술(IT) 업계, 투자자 심리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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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amd#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