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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랠리 끝 눈물”…오준성, 린스둥에 0-3패→마카오 8강 좌절
스포츠

“숨가쁜 랠리 끝 눈물”…오준성, 린스둥에 0-3패→마카오 8강 좌절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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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과 숨막히는 집중력, 그리고 코트 위를 내달린 오준성의 마지막 발걸음은 한동안 관중의 뇌리에 남았다. 세계 최강 린스둥과의 승부는 팽팽함을 넘어 경기장을 진동시키는 긴장감마저 전했다. 2게임 듀스까지 이어진 숨가쁜 접전 끝에, 오준성은 스스로의 모든 힘을 쏟아붓는 듯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0-3. 더욱 가깝게 다가온 것 같았던 8강 무대는 끝내 허락되지 않았다.

 

오준성은 12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남자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린스둥에게 세트스코어 0-3(6-11 11-13 8-11)으로 패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초반부터 린스둥의 강한 드라이브와 치밀한 전술에 맞섰으나, 첫 게임을 6-11로 내주며 주도권을 뺏겼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에서는 두 선수가 6-6 동점까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오준성이 린스둥의 실책을 틈타 8-6 리드를 잡았지만, 린스둥이 곧장 9-9로 따라붙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듀스 접전에서 오준성이 10-9로 먼저 앞서나간 순간, 양 선수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마지막 두 포인트를 연속으로 내주며 11-13으로 아쉽게 세트를 내주었다.

“듀스 접전 후 완패”…오준성, 마카오서 린스둥에 0-3 패배 / 연합뉴스
“듀스 접전 후 완패”…오준성, 마카오서 린스둥에 0-3 패배 / 연합뉴스

세 번째 게임 역시 뜨거운 흐름이 이어졌다. 오준성이 2-3으로 앞서다 린스둥의 파상공세에 6연속 점수를 내준 뒤 3-8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막판 집중력을 끌어올린 오준성이 6-10에서 연달아 득점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는 듯 보였으나, 린스둥의 구석을 찌르는 공격 앞에 결코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8-11로 마지막 세트를 내준 오준성은 코트를 떠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준성의 패배로 한국 남자탁구 대표 단식 8강 진출자는 장우진만이 남았다. 장우진은 또 다른 중국 강자 쉬페이와의 힘겨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마카오 현지 관중들은 경기 내내 양 선수의 투혼에 큰 박수를 보냈고, 한 점 한 점마다 환호와 탄식이 뒤섞인 장면은 긴 여운을 남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표정과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움직임, 패배했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한 오준성의 내일을 응원하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마카오 대회에서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남은 승부는 계속된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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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성#린스둥#마카오챔피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