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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로 담도암 생존율 개선”…에이비엘바이오, 글로벌 임상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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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로 담도암 생존율 개선”…에이비엘바이오, 글로벌 임상 성과 주목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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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기술이 담도암 등 난치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와 글로벌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13일,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ABL001’(성분명 토베시미그)의 임상 2·3상에서 기존 예측보다 낮은 사망률이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데이터가 바이오 항암 신약 경쟁에서 의미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ABL001은 신생혈관 생성과 종양 혈관 형성에 핵심인 ‘DLL4’와 ‘VEGF-A’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특허 기반 이중항체다. DLL4와 VEGF-A는 각각 암세포의 혈관 신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주요 표적 단백질로, 두 신호를 동시에 저해할 경우 기존 단일 표적 항암제 대비 효능과 생존 기간 연장 효과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ABL001+파클리탁셀 병용’ 임상 2·3상 시험에서는 임상 참여 환자의 사망률이 예상치 대비 낮게 나타났다.

특히 2차 평가지표인 OS(전체생존기간)와 PFS(무진행 생존기간) 분석은 환자 사망률이 80%에 도달해야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컴퍼스는 해당 분석 시점이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임상 레지스트런스(저항성) 극복 및 실제 환자 생존율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도 담도암 1차 치료제로서의 ABL001 가능성을 평가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IST)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 확장과 더불어 위암, 난소암, 신장암 등 DLL4 양성 암종 전체를 아우르는 임상 2상 바스켓 연구도 계획된 상황이다.

 

글로벌 항암제 개발 시장에서는 이미 이중항체 플랫폼을 활용한 다수의 신약이 경쟁 중이나, DLL4·VEGF-A 동시 타깃 이중항체 사례는 제한적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다수의 항암제에 대해 신속심사 및 혁신의약품 지위 부여가 활발하고, 국내에서도 차세대 항암 플랫폼에 대한 규제 승인 절차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ABL001의 임상 성과는 글로벌 BD(기술수출)와 FDA 허가 전략에도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임상 데이터가 설계 당시 기대치를 상회하며 고무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내년 하반기 미국 FDA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 제출을 예고한 상태다. 산업계는 2025년 상반기에 공개될 OS·PFS 데이터가 새로운 치료 표준 정립 및 상용화 가이드가 될지 주목 중이다.  

기술과 규제, 임상과 시장의 균형이 글로벌 항암 신약 경쟁의 변곡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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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abl001#컴퍼스테라퓨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