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20년 감성 폭발”…용진 콘서트, 아버지 듀엣 눈물→관객 모두 기립한 대서사

알리가 찬란한 목소리로 무대의 문을 열자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은 이내 감탄의 탄식으로 가득 찼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알리의 콘서트 ‘용진’은 국악 민요 ‘남생아 놀아라’로 울림을 더하며 시작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어지는 ‘Think about you’와 ‘지우개’,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등 대표곡에서 그녀 특유의 폭발적 감성과 깊은 여운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1부에서 붉은 드레스로 환복한 알리는 ‘골목길’과 ‘촌스럽게 굴지마’ 그리고 ‘What is Luv’, ‘뭐 이런 게 다 있어’ 등 다채로운 알앤비 무대로 도도하고 세련된 매력을 보여줬다. ‘Run to you’, ‘Queen of the night’, ‘노래는 거짓말을 못해요’를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들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고, 작은 무대 위에서 다양한 장르와 감정선의 끝을 확장했다.

2부에서는 감성적인 ‘님 그림자’로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나란히 무대에 올라 선보인 ‘비상’의 듀엣은 이번 공연의 백미로, 진솔한 목소리와 가족애가 교차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알리는 ‘사랑이야’, ‘그대여 함께해요’, ‘서약’ 등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진심어린 목소리로 풀어내며 팬들과의 특별한 유대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 ‘365’, ‘가시연꽃’, ‘펑펑’ 등에서는 사랑에 대한 깊은 단상을 담았고, 신곡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감성을 전했다. 영상 촬영과 SNS 공유를 자연스럽게 독려하는 모습에서도 관객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려는 진심이 느껴졌다. ‘네잎클로버’ 무대에서는 관객석을 돌며 선물을 전하는 따뜻한 제스처로 모두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선물했고, 배우 채시라, 오은영 박사, 채수빈, 작곡가 노영심 등 동료 연예인들도 자리해 콘서트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불장난’, ‘APT’ 커버에서는 강렬한 댄스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졌고, 마지막에 이르러 ‘내가, 나에게’, ‘환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까지 릴레이로 이어진 엔딩 무대는 관객 모두를 기립하게 만든 대서사였다. 총 120분에 걸친 이번 공연에서 알리는 자신의 20년 음악 여정의 진가와 변함없는 진심을 모두 증명했다.

알리는 이날 “여러분과 함께한 오늘은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됐다”는 진심어린 감사 인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음악과 이야기, 아버지와 나눈 듀엣에서 팬과 나눈 약속까지 모든 순간이 울림을 남긴 알리의 ‘용진’ 콘서트는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