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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도전”…네이버, 1784서 기능 검증 본격화
IT/바이오

“MIT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도전”…네이버, 1784서 기능 검증 본격화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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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산업 현장과 도시 공간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산하 생체모방로봇연구소와 협력해 다양한 작업 수행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을 개발, 이달 중 경기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기능 테스트에 돌입한다. 업계는 네이버가 글로벌 수준의 로보틱스·디지털 트윈 기술을 현업에 접목시키며 ‘로봇 융합 생태계’ 주도권 쟁탈전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한다.

 

네이버랩스는 16일, 최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EEE 월드 햅틱스 콘퍼런스 2025’에서 MIT와의 공동 연구 현황을 공식 공개했다. 두 기관은 로봇 자율주행과 인간-공간 상호작용, 디지털 트윈(현실 공간을 가상에 입체 복제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로봇 운영체제(웹플랫폼 기반의 아크마인드)까지 포괄적으로 연구하며,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로봇 플랫폼 구현에 나섰다.

협력의 중심에는 MIT 출신 김상배 교수와 생체모방로봇연구소의 기술력이 자리한다. 이 연구집단은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사족보행 로봇 ‘치타(Cheetah)’를 비롯, 네이버랩스와의 협업을 통해 미니 치타, 디지털 트윈 지원 로봇 등 연속적인 시제품을 만든 바 있다. 특히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로봇 ‘루키’, 양팔 로봇 ‘앰비덱스’, 실내외 공간 매핑 솔루션 ‘아크아이’ 등과 접목돼 기존 국내 로봇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기술 적용 범위도 넓어졌다. 네이버는 스위스 로봇기업 리버(RIVR)와 협력해, 북촌 한옥마을 골목에서 실증한 사족보행로봇 프로젝트 등 도심 공간 기반 디지털 트윈 실용화를 가속 중이다. 이러한 협업은 로봇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물류지원뿐 아니라 건물 관리와 시설 점검 등 상업·공공 부문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휴머노이드와 디지털 트윈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늘리며,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유니트리 등과 세계적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네이버는 올해 초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휴머노이드 100대 기업’에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세계 최초로 로봇 친화형 빌딩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 우위 이미지를 확립해가고 있다.

 

정책·시장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최근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신도시 ‘뉴 무라바’ 프로젝트 공식 협력사로 선정돼, 로봇 및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현지에 공급한다.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는 100여 대의 로봇이 실제 사무·물류 환경에서 가동 중이며, 해외 주요 정부·기업 관계자들의 시설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글로벌 현장 적용은 한국 로봇산업의 성장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 성과가 실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글로벌 표준 경쟁구도에서 협업·규제 이슈를 어떻게 풀어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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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mit#휴머노이드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