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친명계 원내대표 선출…이재명 정부 첫 여당 사령탑→개혁 의지 대결 본격화”
산뜻한 여름 오후,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에 첫 집권여당 원내대표라는 중대한 중책이 맡겨졌다. 친명계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병기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동료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며 여의도 정국의 새 물결을 알렸다. 26년 국가정보원 복무라는 이력, '블랙(요원)', '최종 병기'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김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의 단단한 신뢰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순간이었다.
서울 동작갑에서만 3선을 이어온 김병기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도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당의 핵심 기류인 친명 체제 확립을 이끌었고, 비교적 강경하면서 선명한 노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취임 연설에서 그는 "개혁 동력이 가장 큰 1년 안에 내란 세력 척결과 검찰, 사법, 언론 등 산적한 개혁 과제를 신속하고 단호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개혁 프로젝트에 본격 불이 붙은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병기 원내대표 앞에는 단순한 여대야소 정국의 운영을 넘어, 정부 청와대·당·국회 간 정교한 협력과 동시에 야당과의 협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당내에서는 개혁 강행이라는 기대와 함께, 한편으로는 협치와 사회적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번진다. 야권 역시 김 원내대표의 강경 이미지를 경계하며, 향후 원내 지도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긴장감을 숨기지 않는다.
여권의 변화와 국회의 전운이 교차하는 지금,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가 친명계 단일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거센 개혁 드라이브를 어떻게 실천할지, 다른 야당과는 어떠한 협치와 대립 구도를 펼칠지 주목된다. 국회는 새 원내 지도부의 출범 직후 오는 회기에서 주요 개혁 법안 추진과 원내 운영을 둘러싼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