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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의 짧은 여운”…알카라스, 신네르 기권→8번째 ATP 1000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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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의 짧은 여운”…알카라스, 신네르 기권→8번째 ATP 1000 우승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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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 달아오르기도 전에 끝난 결승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아쉬움이 하늘 아래 흩어졌다. 신시내티의 뜨거운 기온 속, 얀니크 신네르는 경기 시작 23분 만에 몸 상태 악화로 기권을 선언했고,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1세트 게임 스코어 5-0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순간의 아쉬움과 놀라움, 그리고 선수를 향한 응원의 손길이 교차한 현장이었다.

 

알카라스는 1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신네르와 마주했다. 경기 중반 결장을 결정한 신네르는 “함께 해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목소리를 낮췄으며, 알카라스 역시 “신네르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1세트 5-0 기권승”…알카라스, 신네르 꺾고 신시내티오픈 정상 / 연합뉴스
“1세트 5-0 기권승”…알카라스, 신네르 꺾고 신시내티오픈 정상 / 연합뉴스

이번 결승전은 두 선수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신시내티오픈 우승자 신네르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7월 윔블던 결승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에 따라 신네르는 하드코트 26연승 행진을 이 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알카라스는 우승 상금 약 15억6천만 원과 함께, ATP 1000 시리즈 통산 8번째 정상에 오르며 노바크 조코비치에 이어 현역 선수 다승 2위로 자리매김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알카라스가 9승 5패로 앞서게 됐다.

 

US오픈을 앞둔 시점에서 신네르의 몸 상태는 또 다른 변수가 됐다. 혼합 복식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신네르가 어떤 컨디션으로 코트에 서게 될지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숨가빴던 결승전의 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채, 다음 무대를 향한 기대와 궁금증이 농도 짙게 남았다.  

 

하루를 견디는 땀방울, 잠깐의 침묵 뒤에 이어진 스포트라이트. 신시내티오픈의 결승전은 멈춰 선 순간에도 선수들과 팬에게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다음 이야기는 24일 개막하는 US오픈에서 계속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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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신네르#신시내티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