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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V 유럽 신시장 진격”…프랑스·이탈리아 등 확장→전동화 전략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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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V 유럽 신시장 진격”…프랑스·이탈리아 등 확장→전동화 전략 재정립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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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를 출발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에 추가 진출하며 유럽 고급차 시장의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제네시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 신규 시장 투입은 순수 전기차(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내년 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도가 이루어진다. 고급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프랑스 및 남유럽 국가의 시장 데이터를 고려해 내린 결단이라 해석된다.

 

전동화 중심 전략은 유럽의 친환경 및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정책 변화와 산업 규제 흐름에 맞춰 탄생했다. 실제로 유럽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만큼, 제네시스는 시장의 구조적 변곡점을 정확하게 겨냥했다. 2023년 기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의 고급차 시장 규모는 약 93만 대, 이 중 전기차(BEV)가 약 21만 대를 차지한다는 수치는 그러한 시장의 체질 변화를 잘 드러낸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한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전동화 모델을 주력으로 선정했다”고 강조하며, 사회적 위상을 고려한 고급차 고객층의 친환경 가치관에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EV 유럽 신시장 진격…프랑스·이탈리아 등 확장→전동화 전략 재정립
제네시스 EV 유럽 신시장 진격…프랑스·이탈리아 등 확장→전동화 전략 재정립

하지만 유럽 고급차 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이 2,607대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는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의 통계는 현실적인 진입 장벽을 보여준다. 이에 제네시스는 르망 24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스포츠 무대 참가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전략을 병행한다.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장 루크 동커볼케 책임자는 “모터스포츠에서의 혁신과 기술 축적이 곧 양산차에 반영된다”며, 모터스포츠 열기가 한국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제네시스는 또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딜러망 강화와 현지 인사이트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마르티넷 법인장은 “딜러 네트워크가 브랜드 성공의 핵심 지표”라고 강조하며, 판매 전략 다변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제네시스의 EV 진출 확대와 브랜딩 노력이 유럽 고급차 시장의 지형변화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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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전동화#유럽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