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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어게인 버스 한밤 울림”…트롯계 팬심 깊어진 순간→새로운 소통의 시선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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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고개를 떨군 송가인의 얼굴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이 맴돌았다. 하지만 하얀 블레이저 아래 어른거리는 따스한 미소와, 분홍빛 어게인 버스 앞에서 힘껏 손을 모아 외쳤던 순간은 팬들의 응원에 되레 진해지는 감정의 파동으로 남았다. 팬클럽 어게인이 건넨 응원의 시간 앞에서 송가인은 단순한 셀럽 이상으로, 진정성을 담은 깊은 교감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5월 24일, 송가인은 SNS를 통해 짧은 한 마디 "오늘도 감사합니다"와 함께 한 장의 인증 사진을 남겼고, 바로 전날 팬클럽의 지원으로 마련된 어게인 버스와의 만남 기록을 공유했다. 환한 조명 아래에서 포착된 송가인의 모습엔 팬과의 신뢰, 약속, 그리고 오래도록 이어질 감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듯 팬 앞에 선 송가인의 모습을 통해 팬덤과 아티스트 사이, 이전과는 다른 결의 감정적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송가인, 어게인 버스와 팬심→트롯계 새로운 소통법 / 가인달엔터테인먼트, 제이지스타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송가인, 어게인 버스와 팬심→트롯계 새로운 소통법 / 가인달엔터테인먼트, 제이지스타

과거 트롯계가 보였던 일방향적 소통에서 벗어나, 송가인은 자신의 일상을 진솔하게 공유하며 팬들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어게인 버스 앞에서 건네는 감사 인사는 물론, 일상 속에 담긴 자연스러운 영상들과 직접 운영하는 SNS에서 팬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팬들 역시 송가인의 진정성을 신뢰하고, 그녀가 있는 현장으로 향하며 마음을 보탠다.

 

특히 밭에서 상추를 심고 환히 웃는 평범한 일상, "쑥쑥 잘 자라네"라고 속삭이는 모습, 그리고 무대 위에서 큐빅이 떨어질 만큼 혼신을 다한 퍼포먼스 같은 장면들은 팬들에게 또 다른 위로와 감동으로 다가온다. 송가인은 늘 당당하고 화려한 아티스트이기 전에, 언젠가 곁에서 다정히 미소 짓는 이웃처럼 느껴지는 사람이다.

 

송가인의 무대는 여전히 뜨겁다. 공연이 끝난 뒤 “큐빅 어디 갔니”라고 너스레를 떠는 순간조차, 관객을 향한 진심, 음악을 향한 열정이 빛난다. 지방 행사장을 하루에도 여러 번 오가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그녀는 노래할 때마다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듯 또렷해진다.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대신, 무대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송가인은 오래된 장르인 트롯에 오늘의 언어와 감정을 반복해 덧칠한다.

 

후배를 챙기는 따뜻한 시선과, 어린 아이에게 응원을 전하는 진심 역시 송가인의 또다른 면모다. ‘엄마의 봄날’에서 어린 트롯 신동 한수정을 응원하던 장면은 세대 너머 아우르는 감동 한 가운데에 송가인이 있음을 보여줬다. 어린이의 설렘과 어르신의 오랜 기다림에 동시에 다가선 송가인은, 단순한 스타가 아닌 새로운 팬덤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다.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도 빠질 수 없다. 진성, 박지현, 김희재와 함께 한 일본 공연에서는 한일 관객 모두를 끌어안는 트롯의 확장성을 선보였다. 무대 위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졌고, 언어를 뛰어넘는 박수와 함성이 현장 곳곳을 수놓았다.

 

무엇보다, 송가인이 직접 꼽는 힘은 ‘함께하는 팬’이다. 개개인에게 진심을 전하며, 새 팬의 손편지에 감동하고, 모든 순간을 기록해 남긴다. 팬 역시 잠깐의 만남이 아닌, 평생의 동행을 꿈꾸기에, 그들 사이의 서사는 무게를 달리한다.  

 

최근엔 유튜브 브이로그,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일상을 나누고 있다. 가끔은 장터 한복판 즉흥 라이브가, 또 가끔은 한줄짜리 댓글이 오늘 송가인의 감정을 전한다. 트롯의 깊이와 현대의 감각이 송가인을 통해 교차하는 순간, 팬이 있는 곳이 바로 또 다른 무대가 된다.

 

송가인이 선택한 소통과 교감의 방식은 K-팝 못지않게 K-트롯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어게인 버스 앞에서, 무대 위에서, SNS 창 너머에서 전해지는 그녀만의 진정성이 오늘을 사는 트롯의 얼굴을 바꿔 놓고 있다. 팬들만이 지닌 언어로, 아티스트만이 가진 진심으로, 트롯의 현재는 송가인을 통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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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어게인버스#k트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