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선 강보합 흐름”…현대로템, 외국인 매수세 속 수주 확대 주목
짙은 구름을 헤치고 빛이 머무는 아침, 현대로템(064350)의 주가는 20만원선을 앞둔 채 힘겹게 숨을 고른다. 18일 오전 11시 36분 기준, 현대로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 오른 199,000원을 기록하며 묵직한 강보합세를 내보였다. 장 초반 201,000원으로 힘차게 출발한 뒤 20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됐다.
오전장 거래량은 58만 주, 거래대금은 1,167억 원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익숙한 투자자들의 흐름 속에 오늘 시장의 주인공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26,000주 이상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 보유 비율 역시 32.20%까지 늘어나, 전체 주식의 3분의 1 선을 굳건히 유지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연속된 매도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현대로템의 이러한 강세에는 또렷한 배경이 있다. 최근 방위산업 및 철도 부문의 수주가 연이어 확대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방산 부문 수혜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2025 부산철도산업전’에선 현대로템이 스마트 철도 기술과 친환경 차량 솔루션을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혁신 기술의 도입과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선 셈이다.
기업의 튼튼한 기초체력도 빛을 발한다. 현대로템의 현재 시가총액은 21조 7,302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23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94배, 이익 대비 주가를 환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42.69배다. 지난 4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03%로, 업계 내에서 높은 수익성을 증명했다.
52주간 주가는 최저 37,450원에서 최고 204,000원까지 거침없는 곡선을 그렸다.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74,294원으로, 최근 현대로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며 투자자 기대심리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모습이다.
격동의 세계경제 환경 속에서 현대로템의 행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을 내포한다.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 그리고 군사 산업을 향한 시선이 교차하면서 기업의 가치 역시 다면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는 변화하는 업황과 시장 트렌드, 정책 신호에 한층 민감하게 귀 기울여야 할 시기다. 앞으로 이어질 방산·철도 분야의 신규 수주 발주,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된 매수세가 주가에 어떠한 서사를 남길 것인지, 시장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