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문독서물로 메시지”…조국, 8개월 옥중 독서 공개하며 정치 행보 시동
정치적 충돌의 중심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다시 섰다. 광복절 사면 이후 잇단 SNS 게시물로 여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중적 영향력이 높은 조 전 대표의 메시지 정치가 재개되는 가운데, 그의 향후 거취와 복귀 시점이 정치권의 화두로 급부상했다.
2025년 8월 16일 조국 전 대표는 출소 다음 날 오전 페이스북에 “폐문독서물”이라는 문구와 여러 권의 정치·사회 서적 사진을 게재했다. 당초 책 사진을 본 일각에서는 “당분간 대외 활동보다 독서에 집중할 것 같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조 전 대표는 게시 후 곧바로 글을 “8개월 간의 폐문독서물”로 수정했다. 8개월 동안의 수감 중 읽은 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조 전 대표가 올린 사진 속 도서 목록에는 ‘김대중 육성 회고록’, ‘조소앙 평전’, ‘기울어진 평등’, ‘중대재해처벌법’,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등이 포함됐다. 특히 평등, 민주주의, 변혁적 중도 등 다양한 정치 담론이 담긴 저서들이 주를 이뤄, 정치적 재도전의 사전 메시지라는 해석이 확산했다.
앞서 조국 전 대표는 출소 당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과의 첫 식사 영상을 올리고, “가장 하고 싶던 일이 가족과의 식사였다”며 개인적 소회를 전했다. 지난해 간행한 옥중 신간 ‘조국의 공부’에서도 석방 후 바람으로 가족 식사, 온수 목욕, 친지와의 만남을 꼽으며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갈망’을 표출한 바 있다.
정치권은 조 전 대표의 SNS 행보에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정치적 복귀를 예로 한 수순”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여론 환기용 메시지에 불과하다”고 경계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독서 목록 공개는 자신의 정치적 색채를 재확인하려는 의도이며, 동시에 사면 후 첫 대외 메시지로 여겨진다”고 해석했다.
실형 선고 후 광복절 사면·복권을 거쳐 선출직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조국 전 대표의 출마설도 힘을 얻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치 지형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에 전망이 쏠린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일정한 침묵기 이후 공개 메시지 행보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조 전 대표의 대외활동 시점과 방식이 향후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은 조국 전 대표 복귀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다시 격렬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