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대승 완성”…전북, 대구 제압→K리그1 선두 탈환

잔뜩 구름이 낀 대구 원정의 묵직한 긴장감 속에서도, 전진우의 미소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꿨다. 티아고의 짜릿한 첫 골, 그리고 전진우가 부상도 아랑곳없이 터트린 11호 골이 이어지자 원정 응원석에서는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선두 탈환을 노리는 전북 현대 선수들은 이날 뜨거운 집중력으로 리그의 판도를 다시 써냈다.

K리그1 2025 16라운드는 27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렸다.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맞붙은 원정 경기에서 전북이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스트라이커 티아고의 시즌 첫 골이 터지면서 K리그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전반 초반, 전북은 압도적인 점유와 공격적인 전개로 대구를 몰아붙였다. 이어 전반 16분 대구 수비수 황재원의 자책골로 앞서간 전북은 분위기를 선점했다. 대구는 신임 김병수 감독의 임명을 발표했으나, 이날 경기는 관중석에 머무르며 전술적 변화를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결정적 장면은 전반 50분 티아고가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두 번째 골을 추가하면서 나왔다. 최근 콤파뇨의 부상 이탈 이후 주전을 꿰찬 티아고의 귀중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후반 20분에는 전진우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시즌 11호 골을 완성했다. 그는 경기 중 얼굴 부상을 입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여줬고, 후반 26분 컷백으로 이영재의 득점까지 도우며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경기 후 전진우는 국가대표팀 첫 발탁과 시즌 최고 활약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늘 골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팀 승리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짧게 전했다. 팬들 또한 SNS를 통해 “전진우의 집념과 투혼이 전북의 진짜 힘”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김병수 신임 감독을 지켜본 대구 서포터즈는 아쉬운 패배에도 “변화가 곧 시작될 것”이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남겼다.

이번 승리로 전북 현대는 승점 32점 단독 선두에 올라 3일 만에 다시 리그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전북은 12경기(8승 4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2위 대전하나시티즌을 승점 1점 차로 밀어냈다. 대구FC는 5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북 현대는 다음 주말 홈경기에서 선두 수성에 도전한다. 17라운드부터는 각 구단의 여름 이적시장과 전력 보강이 본격화됨에 따라 상위권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