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하늘에 띄워”…이원희 준장, 고려인 아동 등과 병영 체험 의미 강조
병영문화와 안보의식, 그리고 공동체 가치가 새롭게 조명됐다. 경북 예천의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2박 3일간 진행된 ‘제20회 품앗이캠프’가 1일 마무리됐다. 이 행사에는 국내 거주 고려인·다문화 아동 등 100여 명이 참가해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꿈을 품고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공군 제16전투비행단(단장 이원희 준장)과 사단법인 H2O 품앗이운동본부(이사장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가 공동 주최한 이번 캠프는 2001년부터 이어져 온 ‘학교 밖 학교’ 프로그램이다. 단순 견학에 그치지 않고 병영 문화와 안보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참가 아동들은 국산 전투기 TA-50 탑승, 무기체계 관람, 장갑차 체험, 우주 환경 프로그램, 수상 안전교육 등 다채로운 활동을 소화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종이문화재단·종이비행기협회가 함께한 종이비행기 만들기와 오래 날리기 대회였다. 세계 종이비행기 멀리날리기 기네스 기록 보유자인 신무준 이사와 곽정훈 창작위원장이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했다. 대상은 고려인 4세 오나탄(인천 광성중 1학년, 14세) 군이 수상했다. 오나탄은 “처음 해본 종이비행기 만들기가 잘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직접 날려보고 대상을 수상해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캠프 마지막 날, 참가 아동들은 감사 편지를 낭독했다. 박지훈 군(남양주 진접초, 12세)은 “전투기와 무장 장비를 직접 체험하며 나라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값진지 느꼈다”고 적었다. 현장에선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 부대 장병들 역시 울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행사 공식 마무리에서 이원희 준장은 “이번 병영 체험 캠프는 미래의 하늘과 우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품앗이캠프 준비위원장 최현국 한국항공대 초빙교수는 “캠프가 미래세대가 안보의 중요성과 항공우주분야에 관심을 키우는 전환점이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도 청소년의 국가안보 체험을 높이 평가하며 유사 프로그램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관계자는 “공군의 현장 중심 교육이 미래 항공우주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품앗이캠프는 종이문화재단, 주식회사 종이나라, 한국풍선문화협회, 에버그린복지재단, 유타대학교 봉사동아리 등이 후원에 참여했다. 공군은 향후 다양한 청소년·다문화 아동 대상 진로 및 안보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