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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매장 등장”…중국, 상용화 선도에 글로벌 관심 집중
국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매장 등장”…중국, 상용화 선도에 글로벌 관심 집중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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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중국(China)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세계로봇콘퍼런스(WRC)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로봇을 더 스마트하게, 체화 주체를 더 지능적으로’를 주제로 글로벌 220여 개 기업과 로봇 분야 과학자·기업가·국제기구 대표 등 400여 명이 대거 참여해 첨단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선보였다. 주요 현장에는 올해 최초로 공개되는 로봇 100여 종을 포함, 약 1천500여 종의 로봇들이 소개되며, 4족 보행 로봇과 구조용 로봇, 자율주행 미니버스와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신제품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WRC 개막과 함께 베이징 이좡 개발구에는 세계 최초의 통합형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판매점이 문을 열었다. 지상 4층, 4천㎡ 규모의 이 매장은 로봇 견 시연, 농구 게임, 부품 교체와 유지보수, 산업 연계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두루 갖췄다. 하이라이트로는 아인슈타인 로봇, 체스 파트너, 반려 로봇견 등이 전시됐으며, 의료·산업·휴머노이드 등 7개 분야 50여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매장은 판매와 부품·서비스·조사 기능을 융합한 ‘4S’ 자동차 판매 모델을 로봇 산업에 적용한 것으로, 인근에 문을 연 로봇 레스토랑에서는 로봇 요리사와 바텐더·밴드·웨이터가 실제 서비스를 제공해 이목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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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AI와 로봇 분야를 미래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총 1조 위안(약 193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08건의 투자 및 자금 조달이 이뤄졌고, 산업용·서비스용 로봇의 생산 및 특허 출원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생산량 55만6천대를 달성하며 11년 연속 최대 제조국 지위를 유지했고, 로봇 특허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엔비디아(NVIDIA)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참가해 피지컬 AI와 범용 로봇 분야의 향후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제어 로봇 대회, 청소년 로봇 디자인 경연도 열려 로봇 산업의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선도적 움직임에 대해 외신들은 ‘로봇 산업 상용화의 전환점’, ‘글로벌 공급망 및 첨단 기술 경쟁의 신호탄’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BBC와 CNN 등은 베이징 로봇 전문매장 개장 소식과 현장 로봇 체험 열풍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현지 및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콘퍼런스와 전문 매장 개장은 로봇 산업의 대중화 및 클러스터 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민간 투자가 맞물리며, AI·로봇 분야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베이징에서 출발한 이번 혁신 실험이 세계 로봇 산업의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실제 일상 속에 얼마나 빠르게 스며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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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세계로봇콘퍼런스#휴머노이드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