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2건 터지길”…SNS 올린 기간제 구급대원, 소방당국 교육 조치

인천 남동소방서 산하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구급대원이 SNS에 위급 상황을 바라는 부적절한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A씨로 확인된 기간제 구급대원은 인스타그램에 “요양원 심정지 2건 터지게 해주세요” 등 다수의 위급 상황을 희화화하는 글과 함께, 동료들과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엔 “오늘 15건 이상 나가게 해주세요”, “지하철 화장실 출산 1건 터지게 해주세요” 등 상식에 어긋난 문구, “하늘에 계신 모든 신들이여 부탁드립니다”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글은 당일 삭제됐다.

A씨는 “악의적인 의도 없이 장난으로 올린 사진”이라고 진술했으나, 사건이 알려진 뒤 심적 부담을 이유로 최근까지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국민신문고 민원이 접수된 뒤, 조직 이미지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A씨에 대해 SNS 윤리 수칙 및 부적절 사례를 안내하는 특별 교육을 시행했다. 다만 평소 근무 태도와 동료 관계 등을 고려해 별도의 징계는 하지 않았다.

인천소방본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산하 기간제 구급대원 18명, 정규 소방공무원 구급대원 600여 명에게 행정안전부 공직자 SNS 가이드라인을 활용한 교육을 이달 말까지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의 SNS 사용이 조직 신뢰도와 직결됨을 보여준다. 시민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SNS 사용 기준을 엄격히 안내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구급대원의 부적절한 SNS 활동 논란은 시스템 차원의 윤리 교육 강화와 자정 노력이 필요한 현안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