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거래액 13.4% 급증…암호화폐 단기 조정 속 매수세 확대→월렛커넥트·리플 XRP 강세"

한유빈 기자
입력

짧은 조정의 파도에도 국내 암호화폐시장은 유동성의 물결로 출렁였다. 시장의 시류는 단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새로운 활력을 시사했다. 코인마켓캡이 5월 30일 새벽 내놓은 수치는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누적 거래액이 4조 306억 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전일 대비 무려 4,776억 원이 늘어난 13.4%의 증가폭은 각 거래소를 오가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업비트는 전체 거래의 67.4%에 해당하는 2조 7,156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이어 빗썸은 1조 2,014억 원,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886억 원과 249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비트에서는 월렛커넥트,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마스크네트워크 등 최근 단기 이슈 코인에 거래가 집중됐고, 변동성도 그만큼 커졌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두나무가 집계한 UBCI(Upbit Crypto Index) 기준으로 현재 시장 심리는 ‘공포와 탐욕’의 경계선 54 지점에서 맴돌고 있다.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 보이지만, 호흡이 달라지는 순간 급격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는 신호가 읽힌다. 넴, 피스네트워크, 솔레이어, 베라체인, 아르고 등은 상대적으로 공포가 높은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마스크네트워크, 카우프로토콜, 세이프, 버추얼프로토콜 등은 탐욕 신호를 내고 있다.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존재인 비트코인은 2,893조 5,497억 원의 시가총액으로 67.44%를 점유하며 절대적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438조 7,125억 원으로 도미넌스 10.22%를 기록했고, 테더, 리플 XRP, BNB, 솔라나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시세의 흐름은 잠시 걸음을 멈춘 듯하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9% 하락한 1억 4,84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더리움 역시 1.04% 내린 3,703,000원에 머물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최근 50일 대비 25% 이상 상승한 탈출구를 쥐었지만, 단기 피로감이 투자자 마음 한 켠에 그늘을 드리운다. 거래량의 절반을 넘는 부분이 미국 달러 기반 글로벌 거래량으로 채워진 점 역시, 국내 시장에도 여전히 해외 기관 세력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알트코인들의 흐름도 엇갈렸다. 도지코인은 305.0원으로 마감하며 0.97%의 소폭 하락을 보였고, 최근 4월 저점에서 36.3%나 올랐으나 추세 전환의 피로함이 읽힌다. 반면, 리플 XRP는 3,174.0원으로 하루 동안 0.13% 상승하며 50일 최저가 대비 9.1%의 탄탄한 저점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파이코인은 2.91%내린 969.8원으로 1,000원 선을 다시금 위협받고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 곳곳에서는 프로젝트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잠재적 하락 리스크로 남아있다.

 

거래 및 관심이 집중된 종목들은 업비트에서 월렛커넥트(3,222억 원, 29.78% 급등), 이더리움(2,920억 원), 비트코인(2,347억 원), 리플 XRP(1,845억 원),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1,789억 원) 순으로 확인됐다. 빗썸에서는 테더가 1,631억 원으로 선두를 지켰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 라이파이낸스 등 메이저 코인군이 강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주류 코인이 여전히 중심을 이루는 와중에도, 단기 이슈와 테마의 알트코인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강한 수급 편차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대금 급증은 거대한 자금 유입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과 포모 심리가 결합된 결과라 진단한다. 월렛커넥트(100.84%),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86.63%), 마스크네트워크(21.26%), 오르카(20.01%) 등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 거래소 상위권을 장식했고, 이들의 등락은 치열한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장기 투자자라면 시장의 순간적인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여유와 냉철함이 필요하다. 단기 투자자 역시 급등 종목에 올라타기보다는 거래량과 주요 기술 지표들을 꼼꼼히 따져보며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 권고된다. 탐욕 신호가 짙은 코인들은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는 국면이다.  

 

비트코인, 리플 XRP, 그리고 시장을 이끄는 주요 코인들의 흐름은 여전히 국내외 중앙 시장의 심리와 제도, 유동성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투자자와 개인 모두 시장의 단기 과열 신호를 예의주시하며, 다음 주 국제 정책 변화와 주요 글로벌 경제 지표 발표를 함께 주목해야만 다가올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변동성이 고요함마저 잠식하는 이 시간, 정보에 대한 섬세한 감각과 자기만의 기준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순간이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업비트#비트코인#리플x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