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첫 승 도전”…신상우호, 콜롬비아전 맞대결→월드컵 설욕 노린다
잔뜩 긴장된 표정 속에서 첫 홈경기를 기다리는 대표팀 선수들은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월드컵의 아픈 기억이 여전히 팀을 짓눌렀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결과를 향한 의지가 표정과 몸짓 곳곳에 스며들었다. 홈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출발은 그들에게 무거운 책임과 동시에 빛나는 기대를 안겼다.
여자축구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30일 저녁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 2연전 중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6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이어가며, 총 2경기를 통해 홈 팬들 앞에서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신상우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아직까지 국내에서 팬들과 맞대면할 기회가 적었다. 데뷔 원정 경기였던 일본전에서 0-4로 패했던 기억, 이어진 유럽 강호 스페인·캐나다와의 원정에서 각각 0-5, 1-5 참패를 겪으면서 팀은 뼈아픈 성장통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2월 핑크레이디스컵 대회에서는 아시아 팀을 상대로 3전 전승에 성공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4월 호주 원정에서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로 공격과 수비 모두 숙제가 남았다. 세계무대 강호들과의 연속 대결은 대표팀에 유연함과 인내를 요구했고, 여전히 남은 약점을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었다. 공격진에는 지소연, 이금민, 최유리, 케이시 유진 페어, 전유경 등 해외파들이 합류하며 더욱 다양한 조합 실험이 기대된다. 신상우 감독은 연습 과정에서 본 상승세를 결과로 이어가겠다는 힘찬 의지를 내비쳤다.
수비 안정은 대표팀의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강팀을 상대로 한 연패 과정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은,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센터백 김혜리의 리더십에 더 많은 무게를 실었다. 노련함이 젊은 피와 조화를 이루는 구조가 팀의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 랭킹 21위로, 한국(19위)과 비슷한 위상을 갖는다. 지난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2-0 완승을 거두었고, 8강 진출로 저력을 과시했다. 신상우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달라진 경기력과 결과를 약속하며 결연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국내 팬들의 기대는 선수 각자의 결심을 더욱 세차게 만들고 있다.
이번 2연전 이후 대표팀 앞에는 하반기 주요 친선전, 내년 여름 아시안게임, 그리고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콜롬비아전 결과는 앞으로의 자신감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다.
스탠드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새로운 용기를 건네는 공간이다. 축구공이 잔디 위에 그리는 궤적만큼이나 선수들의 다짐도 묵직하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의 경기는 5월 30일 저녁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어지는 2차전은 6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팬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