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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관 ‘여행자’…6분간 펼쳐진 서정적 감성→음악이 남긴 삶의 깊은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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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관 ‘여행자’…6분간 펼쳐진 서정적 감성→음악이 남긴 삶의 깊은 자취”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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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진 하늘 아래 권순관의 노래가 잔잔히 펼쳐진다.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은 새 EP ‘여행자’로 오랜만에 음악과 삶 사이에 존재하는 섬세한 정서를 다시 드러냈다. 지난 정규 2집 ‘커넥티드’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인 신보임에도, 한 곡 한 곡마다 그가 걷던 길처럼 결이 남다르다.

 

‘여행자’는 삶 그 자체를 여행이라 부르는 권순관의 자전적 이야기로 채워졌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여행자’는 6분이라는 긴 호흡 속에 찬란함과 쓸쓸함,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인간의 여정을 시적으로 녹여냈다. 이 곡에 흐르는 악기들의 여백과 절제,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전진희가 들려주는 세심한 피아노 선율이 깊은 감정의 파문을 남긴다. 주류 음원 시장에서 보기 힘든 긴 러닝타임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안기며, 시간의 무게를 그대로 전한다.

“권순관, 시처럼 빛나는 6분의 여정”…‘여행자’ EP로 깊은 울림 전하다
“권순관, 시처럼 빛나는 6분의 여정”…‘여행자’ EP로 깊은 울림 전하다

두 번째 타이틀곡 ‘댄싱 앳 나이트’는 화려한 밤을 수놓는 듯한 클래식하고 우아한 사운드로, 가장 빛나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세련된 편곡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듣는 이의 과거 속 반짝임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린다. 이 밖에도 ‘에펠 타워(권순관 ver.)’에서는 방예담과 함께 했던 곡을 권순관만의 담백함으로 풀어냈고, ‘시절인연’에서는 지나온 인연의 흐름을 빈티지한 사운드로 덤덤히 담아냈다. 가장 마지막 트랙 ‘기지개’에서는 클라리넷 솔로가 더해진 포근함이 하루 끝의 평온을 계절처럼 선사했다.

 

앨범 전반에는 권순관 특유의 미세한 감정과 일상의 사색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양한 악기들과 협연진의 조화로 사운드의 다채로움이 더해졌고, 짧고 빠른 소비가 지배적인 시대 속에서도 음악 본연의 여운을 길게 끌어안은 작품으로 남았다. 특히 음반과 동시에 공개된 ‘댄싱 앳 나이트’의 뮤직비디오는 시각적으로도 음악의 우아함을 극대화하며, 삶의 찰나를 노래한 감정의 한 장면을 조명했다.

 

권순관이 직접 재해석한 ‘에펠 타워(권순관 ver.)’, 그리고 전진희와 방예담 등 음악적 동료들과의 협업도 EP의 색채를 짙게 물들였다. 각 노래 속 서정적 메시지는 듣는 이에게 저마다의 여정과 만남, 이별의 시간을 돌아보게 만들며, 곡 끝에서 한동안 여운이 감도는 특별한 감상을 선사한다.

 

권순관의 ‘여행자’ EP는 이날 주요 음원 플랫폼을 통해 발매됐으며, 개성 강한 더블 타이틀곡 ‘여행자’, ‘댄싱 앳 나이트’의 활약이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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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관#여행자#댄싱앳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