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역전 드라마”…삼성라이온즈, 엘도라도 합창→연승·역전극 견인
8회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밤을 물들인 것은 푸른 물결과 함께 울려 퍼진 ‘엘도라도’ 합창이었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경기의 흐름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다시금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올 시즌 삼성라이온즈의 8회는 단순한 이닝이 아니라 팬들과 하나 돼 만들어내는 짜릿한 드라마의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2024시즌 KBO리그에서 삼성라이온즈가 보여준 8회 집중력은 압도적이다. 지난 1일 LG트윈스와의 잠실 원정에서도 삼성이 8회초 투아웃까지 3-4로 끌려갔으나, 양도근의 안타와 김태훈의 대타 역전 투런 홈런 덕분에 경기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5-4로 짜릿하게 승리한 삼성이 올린 것은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이 승리로 삼성라이온즈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7연승을 완성하며 구단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이어진 5월 30일 LG트윈스전에서도, 삼성이 8회 추가 득점으로 4-3의 승리를 품었고, 5월 24일 KIA 타이거즈전 역시 8회말 대거 4득점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며 8-4 역전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시즌 319득점 중 무려 48점을 8회에 집중시키며, 이닝별 득점 비율 15%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평균(11%)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로, 오직 LG트윈스만이 57점(17.9%)으로 삼성보다 많은 8회 득점을 보였다. 더욱이 삼성이 올린 8회 동점 및 역전 드라마는 7차례로 리그 두 번째다.
kt wiz가 1회에만 47점(19.7%), 두산 베어스가 4회 44점(16.3%)으로 이례적인 집중력을 보인 가운데, 삼성라이온즈의 8회 응집력은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특별한 신뢰감을 주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8회에 강한 모습을 보이게 된 배경에는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응원가가 있다. 선수단 역시 “8회 응원가가 경기 분위기를 살린다. 팬들의 열정이 믿음이 돼 힘을 더한다”고 전했다.
경기마다 8회가 찾아오면 관중들의 염원과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 그라운드 위 선수에게는 커다란 에너지를 전한다. 역전승이 이어질 때마다 점점 커지는 환호는, 구단과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한다.
삼성라이온즈는 이제 SSG 랜더스 등 상위권 팀과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약속의 8회, 그리고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다음 승부의 답은 곧 필드 위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