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겨루기, 사제의 뜨거운 여름”…전국 초등생·선생님 울림→눈물샘 자극
아이들이 학교 문을 벗어난 여름, ‘우리말겨루기’는 전국 각지의 초등학생과 스승이 짝을 이룬 특별한 동행의 시간을 무대 위에 펼쳤다. 밝고 씩씩한 시작 뒤에는, 제자와 선생님이 서로를 믿고 응원하며 빚어내는 감정의 결이 점점 깊어졌다. 일상 속 익숙했던 교실을 벗어나, 손에 땀이 배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퀴즈 현장에 선 사제의 모습은 여름방학의 풍경을 새로운 의미로 물들였다.
무대의 첫 주인공인 홍가윤, 양예은 조는 영광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와 꾸밈없이 서로를 북돋았다. 양예은 학생의 “끈기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현실로 만드는 묵묵한 열정과, 아이의 가능성을 굳게 믿는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이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반면, 김상범, 남권우 조는 삼국지와 초한지를 파고든 제자의 지식과, 이를 더욱 빛나게 하는 김상범 선생님의 신뢰가 인상적으로 교차했다. “우리 선생님은 설리번 선생님 같아요”라는 남권우 학생의 한마디에서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어서 오지연, 권은서 조는 “두려움이란 뭐예요?”라고 자신감 있게 외치며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아이돌의 꿈을 품고 도전하는 권은서 학생의 당찬 각오와, 매번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오지연 선생님의 응원이 묘한 시너지를 일으켰다. 네 명의 도전자 중 가장 어린 최연준과 조은지 선생님은, 참기름을 챙긴 급식 비빔밥 이야기를 나누며 무거운 분위기에 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조은지 선생님이 “가족여행 취소 수수료도 네가 이기면 우승 상금으로 채워주겠다”고 다정하게 힘을 보탰다.
진심이 깃든 이 사제 동행의 무대는 단순한 퀴즈 이상의 풍경을 남겼다. 총상금 1,500만 원 중 1,000만 원이 학교 장학금으로 돌아가는 의미와 함께, 스승과 제자가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간 시간은 각 참가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희망을 선물했다. “서울 구경하자”는 순박한 꿈, 정답을 향해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이 뒤섞이며, 보는 이들에게는 한 여름의 진짜 성장과 우정을 일깨웠다.
스승과 제자가 교실 밖에서 쌓은 동행의 기록, 퀴즈 한 문제와 웃음 한 번에 담긴 여운을 ‘우리말겨루기’가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 초등학생 편 1부는 8월 11일 월요일 저녁 7시 40분, KBS 1TV에서 시청자를 기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