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장에 선박진영과임철수”…미지의서울 결렬과 희망 사이→로사빌딩 운명 갈림길
서늘한 회의장 한가운데, 박진영이 연기하는 이호수의 차분한 표정과 임철수의 냉정한 눈빛이 맞부딪쳤다. 침묵이 흐르던 협상 테이블 위로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선이 긴장감 있게 이어졌고, 잠시간 흔들리는 시선 뒤에는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한 팽팽함이 감돌았다. 이 날 ‘미지의 서울’ 7회 속 이호수와 과거 인연 임철수의 재회는 예기치 않은 갈등의 서막을 알렸다.
이호수는 로펌을 떠나 원미경이 분한 김로사의 든든한 법률 대리인으로 나섰으며, 복잡한 서류 업무는 물론 보호자로서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박보영이 맡은 유미지와 쌍둥이 유미래가 얽힌 커다란 프로젝트가 더해지면서 점차 자신의 신념과 정체성마저 시험대에 올랐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로사의 인생이 깃든 로사빌딩 매각을 두고, 이호수가 상대방의 날 선 질문에 맞서는 장면이 중요한 전환점으로 다가왔다.

임철수가 연기한 이충구는 냉철한 결과주의자로 이호수의 전 이력을 빠르게 파악한 뒤, 회의 초반부터 심리전을 이끌었다. 유미래와 이호수의 동창 관계까지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며, 협상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갔다. 이 충돌의 한가운데서 이호수는 이성적 판단과 불안이 교차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개인적 인연과 법률가로서의 사명을 저울질해야 했다.
이날 최대의 긴장 포인트는 두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신념을 지켜내려는 순간에 있었다. 박진영은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고 김로사, 그리고 유미지·유미래 자매를 위한 결단에 나섰으며, 임철수는 물불 가리지 않는 돌파력으로 상반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치열한 설전과 얽히고설킨 감정선은 단순한 계약을 넘어 삶의 본질과 깊은 진심을 조명했다.
무엇보다 로사빌딩의 매각이 가져다줄 변화, 소중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 재정립, 그리고 오랜 세월 쌓여온 인연과 신뢰의 경계까지 모두 이날 밤을 전환점 삼아 급물살을 탔다. 냉철함과 온기를 오가는 두 사람의 표정, 짧은 대화에 담긴 내면의 동요, 그리고 유미지·유미래의 존재감이 로사빌딩 운명을 더욱 짙게 드리웠다.
시청자 역시 결렬과 희망 사이, 이호수와 이충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숨죽이며 지켜보게 됐다. 박진영의 단호한 각오 저편에 숨은 복잡한 감정과, 임철수의 예리한 한 마디가 불러올 내일의 변화를 예고한 ‘미지의 서울’은 이날 밤 9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