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맞춤 IT 혜택”…SK텔레콤, 장기 가입자 전용 서비스 강화로 경쟁 차별화
SK텔레콤이 데이터, 문화공연, 생활밀착형 서비스 등 맞춤형 혜택을 앞세워 장기 가입자 대상 IT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1만8000명이 운집한 조용필 데뷔 55주년 기념 공연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에서는 ‘스페셜T’ 프로그램을 통해 400명의 장기 고객을 특별 초청해, 고객 저변 확대와 충성도 제고에 나섰다. 알뜰폰 시장이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통신 3사가 신규 유치뿐 아니라 장기 이용자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거는 국면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9월 개최된 조용필 공연 초청 이벤트에는 SK텔레콤 장기 고객 19만명이 몰려 9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 응답한 참가자 가운데 50~60대가 61%를 차지해, 중장년층의 소구력이 입증됐다. SK텔레콤은 5년 이상 장기고객에게 연차에 따라 매년 데이터(1GB 단위)를 제공하고, 10년 이상이면 공연·전시 할인, 숲체험 등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한다. 30년 이상 고객에는 멤버십 VIP 등급 부여 등 충성도 피드백도 강화한다.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서만 제공하는 숲캉스 행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40회 진행, 최대 702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데이터·콘텐츠·문화경제 혜택 외에도 청년(13~34세) 타깃 ‘0(영)’ 브랜드를 통해 영화, 커피, 로밍 반값 할인과 매월 특별 프로모션을 연계한다. NOL티켓과 제휴한 공연·전시 할인 서비스는 누적 9만명이 이용, ICT 전시관 티움·프로농구 경기 관람 등 경험형 프로모션도 확대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SK텔레콤의 장점은 요금제 할인에 그치지 않고, IT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관여도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는 데 있다. 알뜰폰이 저비용-저서비스라는 인식을 일부 극복하고 있으나, 대규모 문화·생활 기반 혜택에선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통사 간 장기고객 유치를 둘러싼 ‘케어 프로그램 전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한편 IT 기반 리워드, 데이터 커머스 등 활용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개인정보보호, 플랫폼 간 데이터 이동성 등 정책적 쟁점도 확대되고 있다. 장기 고객 혜택의 차별화가 통신 산업 구조 재편의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등장의 영향으로 요금제만으로는 고객을 잡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났다”며 “향후 데이터, 플랫폼, IT-문화 융합형 서비스가 통신 시장에서 핵심 경쟁우위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장기 고객 대상 차별화 혜택이 시장 경쟁의 변화 포인트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