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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보면 50퍼센트 할인”…웨이브, OTT 요금제 혁신 시동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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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가 광고 시청을 통한 할인형 요금제를 도입하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요금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웨이브가 새로 선보인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풀HD 화질과 2인 동시 시청이 가능하면서, 광고 시청 시 기존 요금 대비 절반 수준인 월 5,500원으로 할인된다. 광고 기반의 가격 정책은 사용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플랫폼 입장에선 광고 수익 확대라는 신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이를 ‘국내 OTT 시장의 수익모델 다각화 경쟁 본격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웨이브는 티빙과의 협력을 통해 양사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는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월 7,000원에 웨이브와 티빙의 주요 방송 및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통합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통합 광고형 요금제는 주요 OTT 간 결합 상품으로, 플랫폼간 협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광고형 요금제는 사용자가 서비스 시청 중 삽입된 광고를 시청할 경우 요금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보다 접근성이 높고 새로운 이용자층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웨이브는 서비스 출시와 함께 LG 스타일러, 다이슨 청소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고객 이벤트도 마련한다.  

 

서비스 경험 측면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부터 CJ ENM, JTBC 등 주요 방송 콘텐츠를 대폭 추가하며, 인기 장르·채널별 스페셜관 신설, 강화된 홈 화면 편의성 등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대형 OTT가 광고형 요금제 확대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환경에 맞춘 독자적 모델이 나온 점도 의미가 있다.  

 

융합형 요금제 및 플랫폼 협력 전략은 해외와 비교해 국내 OTT업계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분석된다. 한편 개인정보보호 요구와 광고 노출 수위, 플랫폼 간 공정경쟁 등 향후 거버넌스 이슈도 제기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광고형 요금제는 국내 OTT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콘텐츠 투자와 수익모델의 균형이 장기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웨이브의 시도가 실질적 가입자 확대와 시장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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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광고형요금제#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