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유족의 눈물”…MBC, 가해 계약해지→남은 상처와 의문 증폭
낯선 공기와 쓸쓸함이 맴도는 아침, 오요안나의 이름을 다시 부르는 목소리에는 못다 피운 슬픔이 담겨 있었다. MBC가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과 관련된 괴롭힘 가해자로 조사된 박하명과의 계약을 해지하며 사건의 한 챕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방송국은 여전히 차가운 침묵 속에서 법적·도덕적 책임의 무게를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요안나의 유족들은 한 명의 계약 해지에 그친 MBC의 조치에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를 죽음으로 내몬 괴롭힘의 본질은 외면하고, 책임을 한 사람에게 떠미는 꼬리 자르기"라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고인이 남긴 유서 속 동료의 이름, 그리고 매서운 직장 내 공기의 궤적이 머물러 있던 자리에는 여전히 냉랭한 진실만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는 오요안나의 죽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약 3개월간 진행, 괴롭힘이 분명히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고인이 근로자 신분으로 인정받지 못해 처벌 또한 쉽지 않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유족들은 "남은 피해자들, 나아가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지원을 위한 추모재단 설립도 검토 중임을 밝혔다.
세 명의 다른 기상캐스터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와 계약을 종료한 뒤 재계약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료들의 책임 여부와 회사의 조직 문화에 대한 회의도 커지고 있다. 고요한 스튜디오의 조명 아래, 해명을 기다리는 카메라와 마지막 인사를 남긴 오요안나의 흔적이 교차하며 시청자들은 더욱 무거운 질문을 안게 됐다.
MBC는 지난 19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이 분명히 있었다"며 고용노동부의 조치 결과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 내 구조적 문제와 그로 인한 개인의 고통까지 온전히 비추지는 않는 모습에 유족들과 시청자들은 여운과 상처를 동시에 안고 있다.
오요안나의 못다 한 인사와 슬픔을 기억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갑고 어두운 밤을 속삭인다. 이번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와 진실의 무게가 앞으로 어떻게 밝혀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던 오요안나는 2023년 9월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유서에는 동료들로 인한 극심한 직장 내 괴롭힘이 기록됐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송가인의 따뜻한 심사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 ‘팔도가인’ 6화 대전편에 이어, 7화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