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로 새 역사”…손흥민, 토트넘과 10년 결별→이적 공식 임박
서울의 오후, 손흥민은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팬들 앞에 섰다. 익숙했던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이젠 새로운 무대를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단 한 명의 레전드로 남은 인연을 뒤로 하고, 새로운 꿈을 위해 길을 나서는 그의 모습엔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묻어났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름 이적을 직접 선언했다. 계약 과정도 이미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랐다. 그간 수많은 루머 끝에 자신의 입으로 구단과의 결별을 확인한 손흥민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현지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까지 “LAFC행 협상 최종 단계”라 명시함으로써, 이제 남은 것은 공식 발표뿐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토트넘 구단도 ‘굿바이 손흥민’이라는 공식 메시지를 내놓으며, 지난 10년을 기념했다.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333경기 127골, 공식전 기준 454경기 173골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22년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르며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고, 팀의 상징에서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있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무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을 위해 최고의 환경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적응과 체력 관리 등 복합적 이유가 미국 이적을 이끌었으며, LAFC 역시 구단 사상 최고 수준의 조건을 손흥민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마지막 토트넘 경기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이 될 예정이다.
축구계와 현지 언론, 팬들은 손흥민의 도전을 축하하며 보내는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손흥민은 EPL 레전드 그 자체”라면서도, 미국 MLS에서의 새로운 활약을 응원했다. 팬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손흥민이 또 다른 무대에서도 빛나는 역사를 써 내려가길 바라며, 마지막 경기를 함께 기다리고 있다.
이별의 순간,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응원과 박수는 곧 또 하나의 이야기를 예감하게 한다. 손흥민의 새 출발을 담은 친선전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며, 그의 공식 이적 발표 또한 곧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