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에 4골 헌납”…신태용, 2경기 만에 2점차 완패→울산 6위 답보
장대비가 내리는 빗속에서 울산 HD의 선수들은 무겁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팬들이 간절히 소망한 승점은 멀어졌고, 팀은 수원FC에 2-4로 완패하며 상위권 추격의 동력을 또 한 번 놓쳤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두 번째 경기, 울산의 벤치는 참담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긴 밤이었다.
2024년 6월 16일 수원에서 펼쳐진 K리그1 18라운드, 울산 HD와 수원FC의 맞대결은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순위 싸움에 분수령이 됐다. 울산은 전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분위기를 추스르는 듯했지만, 이날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기세에 수비진이 흔들리며 예상치 못한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말컹을 앞세운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수원FC의 촘촘한 압박과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15분 주장 김영권의 부상으로 예기치 못한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익, 최석현, 이청용 등 세 명의 교체카드를 동원했으나, 곧바로 이재익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기세가 완전히 수원FC 쪽으로 기울었다.
수원FC는 이날 네 번이나 골망을 흔들며 득점력을 과시했고,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올해 울산을 상대로도 2승 1무로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울산은 잇따른 실책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경기 내내 주축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경기 종료 후 신태용 감독은 “말컹의 몸싸움은 긍정적이었지만,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부족했다”며 “주장의 갑작스런 부상과 페널티킥 실점이 흐름을 바꿨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신태용 감독은 또한 “1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지만, 4실점 경기를 치러 속상하다”고 말했다.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구단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믿음을 보여준 만큼, 선수들이 준비한 내용을 90% 이상 실천해줄 수 있었다”며, 선수단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팀 전체가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만들어낸 값진 승리”라고 평가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울산은 6위에 머물렀고, 신태용 감독은 “3위 안에 들 자신은 있다. 다만 동계훈련 없이 단기간에 팀 색깔을 바꿔내기는 어려운 만큼, 팬들도 조금만 더 인내해주길 바란다”고 팬 향한 당부를 덧붙였다. 수원FC는 최근의 분위기를 살려 중위권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어두운 빗줄기와 낯선 원정지의 긴장, 그 속에서 울산 HD는 무언의 응원을 뒤로하고 또 한 번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K리그1의 치열한 순위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며, 양 팀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